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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제재'에 러시아 증시 11%폭락…알루미늄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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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러시아 증시가 하루만에 11% 이상 폭락했다.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러 추가제재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재대상인 세계 최대 알루미늄 기업 루살의 주가가 반토막나며 국제 원자재 가격은 요동쳤고, 루블화 가치는 2년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추가제재 발표 후 첫 거래일인 9일(현지시간) 러시아 증시에서 RTS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4% 떨어진 1094.98로 마감했다. 이는 2014년12월16일(-12.4%) 이후 최대 일일 하락률이다. 장중 하락률은 무려 12.5%에 달했다. 러시아 증시에서 MOEX 지수는 8.4%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제재로 투자자들이 러시아기업 주식 매도에 열을 올렸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미국의 대러제재와 시리아 사태가 러시아 시장에 타격을 미쳤다"며 "루블화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4.1% 추락했다. 2016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락세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일 러시아 관료 17명과 신흥재벌(올리가르히) 7명, 이들이 소유한 기업 12곳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했다. 크림반도 병합,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지원, 사이버 해킹, 민주주의 전복 시도 등이 그 배경이다.

FT는 "제재대상인 올레크 데리파스카 회장이 소유한 회사들이 월요일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며 "제재 대상에 오르지 않은 러시아 기업들도 강한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레크 데리파스카 회장이 이끄는 루살의 주가는 무려 50% 이상 폭락했다.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니켈업체 노릴스크 니켈의 주가도 각각 17.3%, 15% 하락했다.
러시아 증시 폭락 여파는 그대로 국제 알루미늄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t당 2122.5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 가량 급등했다. 세계 알루미늄 공급량의 6% 상당을 담당하는 루살의 주가가 폭락하며 수급불안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시리아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잇따르며 시리아를 둘러싼 미·러간 갈등도 악화하는 추세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와 이란의 물질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러시아와 이란도 책임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앞으로 24~48시간 내 어떤 중대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나 동맹국에 대한 군사공격을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조치에 대한 영향 등을 분석해 조만간 보복 조치를 내놓을 방침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정부 대변인은 "미국의 제재는 터무니 없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제재 영향을 분석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증시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유럽증시는 강보합권의 흐름을 보였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다소 진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는 러시아 증시 폭락과 함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미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호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장 막판 전해지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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