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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등 악습 근절 칼 빼든 '국내 최대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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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내 한 놀이기구 조작대에 붙은 악습 근절 매뉴얼(좌)과 ID카드 형태로 만들어진 매뉴얼(우). (사진= 독자 제공)

에버랜드 내 한 놀이기구 조작대에 붙은 악습 근절 매뉴얼(좌)과 ID카드 형태로 만들어진 매뉴얼(우). (사진=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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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국내 최대 규모 테마파크인 에버랜드가 최근 사내에서 벌어진 성희롱, 가혹행위 등 악습 근절을 위한 대대적인 예방책 마련에 나섰다.

7일 에버랜드 등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최근 성희롱이나 가혹행위 등 사내에서 벌어진 악습 근절을 위한 매뉴얼을 마련했다. 주기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잊을만하면 나오는 각종 성 관련 비위 때문이다. 앞서 에버랜드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놀이공원 고객과 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성희롱 등 총 3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매뉴얼은 성희롱·폭언·갑질· 음주강권 등 부조리를 사내 4대 악습으로 규정했다. 매뉴얼에는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하지 않는다(포옹, 안마, 터치 등) ▲음담패설을 하지 않는다(전화, 문자, 이메일 포함) ▲옷차림, 신체,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를 하지 않는다 ▲야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하거나 돌려보지 않는다 ▲회식자리에서 술 따르기나 특정 자리에 앉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회식 후 귀가 시 차량에서 이성 간 옆자리에 탑승하지 않는다(택시, 대리운전) ▲욕을 하거나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 ▲우월한 지위를 이용하여 후배나 동료에게 막말하거나 하대하지 않는다 ▲음주를 강요하지 않는다 ▲119(1종류, 1차, 9시 이전)또는 112(1종류, 1차, 2시간 이내)를 위반하지 않는다 등 10가지 내용이 포함됐다. 일명 ‘4대 악습 근절을 위한 행동 강령 10계명’이다. 10가지 유의사항 중 6가지가 성과 관련된 부분이다.

에버랜드는 이 매뉴얼을 카드 형태로 만들어 직원을 대상으로 배부, 출입 시 사용하는 ID 카드 뒷면에 넣을 수 있게 했다. 또 에버랜드 내 놀이기구 조작 부스 등 직원들이 볼 수 있는 곳에도 해당 매뉴얼을 부착했다.

이와 함께 원래 아침 조회 시간 등을 이용해 각 팀별로 실시하던 성희롱 및 폭언 등 부조리와 관련된 교육도 한층 강화했다.
직원들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근무 도중 이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보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경각심을 갖게 된다는 것. 에버랜드 직원 A(23)씨는 “매뉴얼을 배부하고 부착한 이후 확실히 직원들 사이에서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생겨났다”며 “반복되는 교육 때문에 처음에는 귀찮다는 생각도 했지만 좋은 취지인 만큼 이제는 모두들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사건이 터져서 뒤늦게 예방책을 마련한 게 아니라 원래부터 실시하던 성희롱 예방 교육과 홍보 활동 등을 한층 강화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직원들끼리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직장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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