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는 야외활동이 늘면서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 각종 오염물에 눈이 자주 노출돼 알레르기 결막염이 발생한다. 특히 황사나 미세먼지는 콘택트렌즈 착용자에게 건조감과 이물감을 악화시키는데, 안구건조증 환자는 더욱 심한 증상을 느낀다.
전연숙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미세먼지는 눈, 코, 입, 기관지 점막 등 공기와 만나는 인체의 부분에 들러붙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며 "특히 미세먼지는 단순 먼지가 아니라 규소,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질소 및 아황산가스와 같은 대기 오염물질들이 포함돼 있어 알레르기성 각결막염, 독성 각결막염, 안구건조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로부터 눈 건강을 어떻게 지킬까. 미세먼지가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완벽히 차단하는 방법은 없다. 최대한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전 교수는 또 "시력이 나쁘지 않아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마스크와 함께 선글라스, 고글, 보호안경 등을 착용하고 외출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실제 안과에서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보호안경 처방을 하면 약 70% 정도의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외출 후에는 손을 반드시 씻고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눈이 가렵다고 비비면 알레르기 염증이 심해지고 각막에 상처가 날 수 있어서다. 차가운 인공눈물로 눈을 세척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려움이 심할 경우 깨끗한 수건에 찬물을 적시거나 얼음을 감싸 냉찜질해주면 좋다.
안구건조 증상을 느낄 경우 평소보다 더 인공눈물을 점안하되, 자주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일회용 무방부제 인공 눈물을 넣는다. 가습기로 실내습도를 유지해 바이러스나 먼지가 대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것을 가라앉히면 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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