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악화되자 언론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이용자들에게 사과
21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CEO는 IT전문매체 리코드와의 인터뷰에서 의회에 출석해 증언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으로 "(의회 출석해 증언을)하는 것도 열어두고 있다"며 "의회가 알고싶어 하는 주제들이 많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커버그는 "내가 적합한 사람이라면 (증언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이용자 정보가 트럼프 캠프로 흘러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태가 확산됐고, 의회 출석 요구가 이어진 지 5일 만에 저커버그가 내놓은 답변이다. 그는 약 20분간 인터뷰를 통해 소셜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을 여러 차례 인정했다. 저커버그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는 사태의 전말과 실수만 인정하는데 그쳤지만, 인터뷰에서는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페이스북은 2008년 '페이스북 커넥트'라는 로그인 기능을 출시하면서 타사 개발자들에게도 페이스북의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가장 근본적인 실수로 데이터를 제3의 개발자들에게 제공하면서 적합한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커넥트 기능은 제3의 앱·서비스에서 페이스북의 친구 네트워크까지 가져올 수 있게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시작됐다.
저커버그는 사람들이 실제로 원했던 것은 페이스북의 정보를 외부에 공유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솔직하게, 내가 잘못 생각했다"고 인정했다.
2015년에 캠브리지 애널리틱스가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한 사실이 드러났을 때 수집한 데이터를 삭제했다는 진술서만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후회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그때는 우리가 (이용자 데이터 수집한) 문제에 대해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분명히 추적했어야 한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저커버그는 데이터 유출 여부를 체크하지 않았는지, 써드파티 개발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모니터링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마크 저커버그는 CA와 같은 방식으로 페이스북의 정책을 위반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데이터가 페이스북의 서버에 없기 때문에 조사를 위해 다른 앱(을 만든 기업)에 디지털 포렌식 감사관을 보내야 한다"며 "페이스북에 등록된 앱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고, 개발자들이 만든 다양한 데이터 요청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청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거나 이상한 일을 꾸미고 있는 업체들은 모두 감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한 조사 과정에 수만개 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고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백만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오늘날 우리는 진정한 가치들 사이에서의 갈등에 직면해있다. 표현의 자유와 증오발언, 공격적인 콘텐츠에 대한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라며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은 페이스북의 정책에 공동체의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고, 그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내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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