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이 10년만에 재개되면서 자본유출 우려와 함께 환율 변동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무역 및 관광업계에는 곧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보통 한국과 미국간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국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원화 환율이 크게 하락해 외환시장이 요동칠 것이란 우려가 상식처럼 퍼져있다. 이에따라 '워라밸' 열풍에 힘입어 크게 늘어난 해외여행객들에게 외환 변동이 부담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해외여행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8.1% 성장했으며, 올해 내국인 출국자 수도 3000만명을 넘어 지난해보다 14.2%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당시 자본유출이 한미금리역전이란 변수 하나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1999년에도 한미금리역전이 발생했지만, 당시에는 외환 위기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 하에서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면서 외환시장이 오히려 조기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5년부터 2007년에 발생한 자본유출의 경우에도 한미금리역전보다는 2007년 말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전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과 한미금리역전 현상은 시장에서 지난해부터 예상됐던 일이라 환율변동 등에 큰 영향을 끼치기 어렵고, 4월과 5월 예정된 남북, 북미간 정상회담 일정 등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환율시장이 크게 요동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미국의 이번 금리인상은 시장에서 이미 예상됐었고, 경기낙관론을 강화되면서 연준이 앞으로 점진적인 금리 인상 스탠스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완화로 달러가 오히려 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달러/원 환율은 4월 예정된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이슈와 남북정상회담 이벤트를 감안할 때 하락폭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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