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범' 떼고 '완벽'으로 간다

KT, 내년 3월 5G 상용화 선언
평창 시범서비스 노하우 축적

평창올림픽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였던 세계 최초 5G가 '시범' 꼬리표를 떼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일상을 파고든다. 평창에서 5G 노하우와 기술력을 집약한 KT는 5G 상용화에 올인했다. 5G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오픈랩을 2분기 열고, 5대 5G 솔루션도 3분기내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KT는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서 대회통신망 및 방송중계망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성과를 밝혔다. 올림픽 기간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 3월 5G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먼저 5G 기술력 고도화와 생태계 조성을 위한 로드맵을 내놨다. 올해 2분기 안으로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 '5G 오픈랩'을 연다. 국내 ICT 사업자들이 평창 5G 시범서비스 네트워크 인프라를 토대로 아이디어 개발부터 기술 테스트까지 가능한 R&D 공간이다. 평창에서 운영한 5G 네트워크를 중소·벤처기업들과 공유해 5G 생태계가 조기에 조성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5G 네트워크 성능 극대화를 위한 5대 핵심 솔루션도 3분기내로 완성한다. KT는 '5대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5대 5G 네트워크 솔루션은 ▲5G 슬롯 일체형 구조 ▲5G-LTE 연동 구조 ▲지능형 다중빔 트래킹 솔루션 ▲인빌딩 솔루션 ▲인공지능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솔루션이다.

KT는 "5대 솔루션은 5G 네트워크의 성능을 극대화해 5G 서비스가 빠른 시일에 이용자의 생활 속에 파고드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80% 수준까지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KT는 평창 5G 시범서비스를 준비하며 100여건의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5G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5G 네트워크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평창 5G 규격'의 85%가 2017년 12월 확정된 '3GPP NSA(Non-Standalone) 5G 표준'에 반영됐다. 5G와 4G 네트워크를 연동하는 기술 표준인 3GPP NSA 5G 표준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LTE 네트워크와 5G 네트워크를 교차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KT는 5G 액세스 네트워크 기술과 관련된 386건의 기고서를 3GPP에 제안했는데 이 중에서 79건이 표준으로 채택됐다. 이는 3GPP에 소속된 글로벌 통신사 중에서 세계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평창올림픽 공식 통신파트너인 KT는 네트워크 품질 관리 역량도 과시했다. KT는 "대회 기간 통신망, 방송중계망 등 22개 통신 서비스를 1건의 서비스 장애 없이 안정적으로 제공했다"면서 "3년 동안 1만 1000km가 넘는 통신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대회기간 24시간 모니터링, 긴급복구 체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은 세계인에게 5G를 각인시키는 계기도 됐다. 마츠 그란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은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인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는 평창을 찾은 세계인들이 5G를 미리 경험하는 기회가 됐다"며 "향후 모바일 산업은 5G를 통해 커다란 진보를 이룰 것이고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도 활기를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이번에 평창에서 KT는 3년 전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약속을 완벽하게 지켰다"며 "KT는 이미 축적한 5G 기술, 노하우는 물론 솔루션을 추가적으로 개발해 2019년 3월 국민들에게 완벽한 5G를 선보일 것으로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