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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 된 '朴정부 성과'…에티오피아 韓섬유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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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박 전 대통령, 에티오피아 총리와 한국 섬유산업단지 만들기로…섬유산업연합회· 영원무역 MOU
에티오피아가 인프라 조성키로 했으나 현재까지 부지 매입도 안돼
현지 국가 비상사태 선포 등 정치 불안으로 섬유산업단지 불투명

에티오피아 주간지 ‘더 리포터’에 소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영원무역 진출 소식

에티오피아 주간지 ‘더 리포터’에 소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영원무역 진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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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가 성과로 내세웠던 에티오피아 한국 섬유산업단지가 물거품 될 공산이 커졌다. 당시 에티오피아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사실상 하나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6년 5월 박 전 대통령이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부근에 99만㎡ 규모의 한국 전용 섬유산업단지를 만들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부지 매입, 공사 등의 절차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정부와 한국 섬유산업단지 조성,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40건의 MOU를 체결했다. 또 에티오피아 투자위원회(EIC)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 한국섬유기업 진출을 지원하는 데스크 설치 등을 요지로 MOU를 맺었고, 영원무역 과도 볼레레미 공단 및 아다마 공단 일정구역을 영원무역 과 한국투자기업에 할당하는 MOU를 체결했다. 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이었던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이뤄진 것이었다.

이 계획대로라면 이르면 에티오피아 내 한국섬유산업단지에서 올해 본격 생산에 나설 예정이었다. 에티오피아는 영원무역 등 한국 기업에 공단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한국 기업들은 약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에티오피아 내 섬유산업단지는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마저 진행되지 않았다.
MOU를 체결했던 섬유산업연합회, 영원무역 에서는 아직 에티오피아에 섬유산업단지 관련 진행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인프라 조성을 해주기로 한 에티오피아 정부가 아무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내주기로 한 섬유산엄단지 부지에는 지하수조차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해당 부지의 인프라 조성을 에티오피아 정부가 해줘야 하는데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며 "아직 해당 부지 매입을 하지 못했고 지하수도 나오지 않는 곳"이라고 전했다. 제일 먼저 섬유산업단지에 입주할 예정으로 일을 진행하던 영원무역 측이 에티오피아 정부에 대책을 물었으나 아직까지 답을 듣지 못했다. 강제성이 없는 MOU라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야권 인사 등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모습(자료= AFP 연합뉴스)

지난달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야권 인사 등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모습(자료=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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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정부가 지난달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정치적 혼란에 휩싸여 있어 앞으로도 한국 섬유산업단지 조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코트라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과 MOU를 체결했던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가 지난달 15일 사임했고 다음날 6개월 간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2015년 하반기부터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대된 등의 영향이다. 오는 5월 총리 인산 결과 등에 따라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소요사태, 유혈사태 발생 가능성도 점쳐진다.

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수도 아디스아바바가 확장되며 농민들의 땅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정당한 값을 지불받지 못했다고 생각한 농민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도 있었다"며 "현지 정세가 어떻게 될지 몰라 섬유산업단지가 언제 만들어질지 지금으로써는 기약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로 차기 공장 설립 지역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한국의 에티오피아 투자는 증가세였으나 지난해 급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 자금의 에티오피아 투자는 박 정부 훈풍에 2015년 692만3000달러에서 2016년 1153만4000달러로 늘었으나 지난해 566만3000달러로 절반가량 줄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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