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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발목 잡힌 영원무역…스캇 구하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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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사업보고서 실종사건 주인공
자전거 사업 자회사 스캇, 영업이익 600억

영원무역, 순이익 70% 규모로 스캇 지원
감사보고서 "스캇 영업권 브랜드가치 핵심 감사"

자전거에 발목 잡힌 영원무역…스캇 구하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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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무역 이 지난해 자전거 시장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자전거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스캇(SCOTT)’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60% 넘게 급감하면서다. 글로벌 자전거 시장이 침체되면서 스캇이 인수한 호주법인의 영업가치는 '0'으로 떨어졌다. 영원무역은 유동성에 타격을 입은 스캇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쏟고 있어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2일 영원무역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회사 스캇 부문의 매출액은 1조2424억원으로 전년(1조3975억원) 대비 1500억원가량 줄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765억원에서 587억원을 기록,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스캇은 영원무역 매출의 36% 가량 차지한다. 스캇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영원무역 실적도 하락했다. 영원무역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6043억원, 영업이익은 6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 2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330억원으로, 2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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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은 영원무역이 2015년 인수한 스위스 소재 자전거회사다.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의류 제조 사업으로 성장한 영원무역이 신사업을 키우기 위해 성기학 회장의 주도로 인수한 사업이다. 스캇 매출의 80%는 유럽지역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자전거 수요가 급감하면서 스캇의 실적도 곤두박질한 것으로 보인다. 스캇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자전거 수요가 폭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부터 고전하고 있다. 스캇이 2015년 호주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한 ‘셰퍼드 호주’ 영업권(52억원)은 전액 손상차손 처리됐다. 웃돈을 주고 영업권을 샀지만, 기대만큼 실적이 따라주지 않았다는 의미다.

스캇의 악화된 실적은 영원무역의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주고있다. 영원무역은 지난달 29일 스캇이 HSBC은행에 빌린 채무 1709억원(1억1500만 프랑)에 대한 채무보증에 나섰다. 채무보증에 나서는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에는 3년여 만에 금전 대여에도 나섰다. 금액은 2304억원으로 대여 종료일은 12월 27일이다. 영원무역은 이에 대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원무역은 최근 6개월간 스캇 지원을 위해 4000억원의 자금을 보탰다. 이는 지난해 영원무역이 벌어들인 순이익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스캇 지니어스 'LT 30'

스캇 지니어스 'LT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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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스캇은 영원무역의 잠재적인 뇌관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는 자회사 스캇과 이 회사가 보유한 기업들의 영업권과 브랜드가치를 핵심 감사 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감사보고서는 제출 예정일보다 일주일이나 늦어졌는데, 스캇 관련 재무 내용이 회계법인에 충분히 제공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재고 조정 사이클과 스캇 부진은 분명한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영원무역의 유동성은 아직 건재한 상태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2년 기준 1조846억원에서 2023년엔 1조4000억원으로 커졌다. 부채비율은 47.64%이다. 부채비율이 50%를 넘지 않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으로 본다.


한편, 지난달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선 영원무역이 올린 ▲2023년 재무제표 승인 ▲배당금(보통주 1주당 1300원) 결의 ▲성기학 회장, 성래은 부회장, 박경우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교수의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증액안 5개 모두 의결됐다. 성기학 회장과 성래은 부회장 등 이사들이 받을 보수 한도는 80억원(10명)에서 100억원(7명)으로 커졌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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