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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상식]우유수레 끌던 파트라슈는 대체 무슨 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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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본 후지TV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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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세계 명작 동화 중 하나로 들어가는 '플란더스의 개'. 특히 1975년, 후지TV가 세계명작극장 중 하나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만든 이후, 아시아권에서는 상당히 유명해졌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3040세대 중에 이 만화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이 애니메이션은 동아시아는 물론 중동, 동남아시아로까지 수출돼, 아시아 전역에 '파트라슈' 이미지는 대부분 후지TV가 만든 이미지로 고정돼있다. 이 만화의 주인공인 네로, 아로아와 함께 상징인 파트라슈는 사실 엄청 기묘하게 생겼다. 얼굴은 시바견인데 몸은 세인트버나드종인 것. 전 세계 어디에도 이런 견종은 없다.

지구상에 없는 견종이 파트라슈의 모델로 선정된데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사실 파트라슈가 무슨 종인지는 원작에도 나와있지 않다는 것. 다만 우유수레를 끌 정도이니 대형견인 세인트버나드 정도는 될법하지 않을까 싶어 세인트버나드로 그리고자 했으나, 원작에 '귀가 쫑긋하다'는 표현 때문에 귀가 축 늘어진 세인트버나드로 그릴 수가 없었다. 갑론을박이 진행되던 끝에, 제작진은 일본 내수용을 염두에 두고 일본의 국민견이라 할 수 있는 시바종의 얼굴을 그려넣기로 했다한다.

1차대전 당시 총기를 운반하는 프랑스 군견의 모습.(사진=http://www.archives18.fr)

1차대전 당시 총기를 운반하는 프랑스 군견의 모습.(사진=http://www.archives18.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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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탄생한 파트라슈의 모습이 워낙 아시아 지역에서 대히트를 치다보니 혹시나 시바견과 세인트버나드 종의 교배종이 있었을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원작이 나온 19세기 당시에 그런 개는 없었다. 플란더스의 개 원작은 영국의 소설가인 위다(Ouida)가 쓴 'A Dog of Flanders'로 1872년에 나왔다. 이때는 일본이 1868년 메이지유신을 시작한 직후라 시바견이 벨기에까지 수출돼 건너가서 세인트버나드와 혼혈종이 나오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추정되는 파트라슈의 견종은 '로트와일러' 종이라고 한다. 몸집이 거대한 투견종으로 우유수레를 끌 힘도 충분하고, 1차 대전 당시 벨기에군의 중형화기를 운송했다고 하기 때문에 유력한 후보다. 하지만 10대 초반 아이들의 슬프지만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동화에 들어가기엔 비주얼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여전히 아이들에게 친숙한, 그러나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시바견 얼굴에 세인트버나드종의 몸을 가진 파트라슈가 아이들의 파트라슈로 인식돼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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