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제안과 트럼프 대통령의 수용소식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와 관련해 북·미 간 정상회담은 양국 사이의 엄청난 진전(huge step)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70년간 북·미 양국은 적대관계를 형성했었고, 지난해에도 상대방 지도자를 비방하는 설전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대북정책특별대표나 주한 미국 대사 등의 공석 등 북한과의 협상을 진행할 외교진 구성이 미비한 점을 지적했다. 지난 2월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사임한 뒤 후임자가 결정되지 못했고, 주한미국 대사 역시 1년 넘게 공석이다. 이 신문은 협상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외교진이 세세하게 사안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정 실장의 브리핑과 관련해 외국 관료가 미국 측 지도자 등의 배석 없이 백악관에서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었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금까지 어떤 미국 현직 대통령도 북한 지도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동안의 협상 경과를 소개했다. 실제 김일성과 김정은은 모두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북한을 방북했던 카터나, 클린턴 대통령 모두 전직 대통령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미국 관리들의 경우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 동맹을 약화하는 내용의 조치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 역시 긴급뉴스를 통해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트럼프 대통령이 수락했다고 전했다고 소개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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