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中企 출신 수장 맞는 경총의 실험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철강업체 미주철강 대표

박상희 전 중기중앙회장 추대

생생한 현장목소리 전달 기대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970년 설립된 지 48년 만에 처음으로 중소기업 대표 출신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경총은 22일 정기총회를 열고 철강업체 미주철강의 대표이사 박상희(사진) 현 대구 경총회장을 차기 7대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역대 경총 회장직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또는 관료 출신이 맡았왔다. 지난 3년간 경총을 이끌었던 박병원 6대 회장은 재정경제부 차관, 은행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한 관료였으며, 5대 회장인 이희범 전 회장 역시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이었다.

일단 재계에서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업인 출신이 경총 회장을 맡게 된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또 중소 기업 관련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을 뿐 아니라 정치 경험도 풍부해 노ㆍ사ㆍ정 사이 조율을 잘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 신임회장은 지난 1995부터 2000년까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을 역임했고, 16대 국회의원(비례대표)과 2012~2016년 새누리당 재정위원장도 맡았다.

다만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과 함께 대기업 사용자 측의 입장을 대변해온 경총이 좀 더 중소기업에 무게를 두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경총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정책에 대해 대기업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했다가 정부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은 일이 있었다.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은 직접 "경총은 비정규직으로 인한 사회 양극화를 만든 주요 당사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전경련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대기업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경제 단체 자체 자체가 사라졌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문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들은 적폐 세력으로 몰리면서 '대기업 홀대', '대기업 패싱' 논란이 있었다. 현재 정부ㆍ정치권과 재계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대ㆍ중ㆍ소기업이 함께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에 대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욱 절실한 상황인 만큼 중기인 출신인 박 회장이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잘 전달해 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 정권 출범 이후 대기업만이 처한 상황에 대해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목소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