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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공부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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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왜 공부를 하는지 모르겠다.”

많은 학생들이 하는 말이다.
공부는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목적이 왜곡된 수단을 그 자체로 목적화 시켜 강요하다 보니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은 어릴 때는 세계적으로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두각을 나타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세계 학계를 주름잡지 못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목적이 없는 지식만으로는 무언가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데만 몰두하다 보니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목적지가 없는 열차는 처음에는 빨리 달릴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에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거나 폭주하게 된다. 타인이 정해준 길을 무작정 달리도록 떠밀리면서, 왜 그 길을 따라가야 되는지 의문을 품지 않는 게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른 사람들이 걸어갔던 길,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길을 가기 위해 달리다 보면 자신이 이 길을 왜 가고 있는지, 자신이 원하던 길이 맞는지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인간이 스스로 삶의 방향과 목적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과 계기가 필요하다. 획일적이고 억압된 틀 안에서는 그런 시간과 계기를 갖기 힘들다. 그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자 한계다.

스스로 찾아낸 꿈을 가진 사람은 남들이 다져 놓은 길을 벗어나 혼자만의 길을 갈 때도 당당할 수 있다. 길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남이 정해줄 수는 없다. 모든 질문의 답은 내 안에 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나보다 더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내가 모르면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내 마음과 머리에게 끊임없이 물어봐야 답을 찾을 수 있다. 누군가 나에게 알려주지 않고, 알려줄 수도 없다.

어디로 가야 할지를 깨닫게 되는 순간부터 진정한 여정이 시작된다. 그 여정은 기존에 걸어왔던 길에서 벗어나게 되며, 누군가의 기대를 저버리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 내 삶을 허비할 수는 없는 일이다.

변화가 생기려면 행동이 선행돼야 한다.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나이를 더해 간다고 해서 무언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없다.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 머물게 된다. 무엇을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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