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경선 후보 ⑤박원순 시장 "文정부와는 운명 공동체…시정 연속성 필요" 3선의지 강조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도시의 내일은 단절이 아니라 연결과 확장, 축적과 진화를 통해 완성됩니다. 뉴욕, 파리, 런던, 도쿄가 그랬습니다."
박 시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의 선택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 대한민국의 미래와도 직결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당내 경선뿐만이 아니라 전직 총리, 시장, 대선주자 등을 대상으로 한 가상대결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의 세 차례 연임에 대한 여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박 시장은 이를 의식한 듯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서울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사회적 우정'이란 상생모델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사람특별시'는 계속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대선 경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를 유난히 견제했던 박 시장이 중앙정부와의 호흡을 강조한 배경에는 당 안팎의 친문(친문재인)이 자리한 것 때문으로 보인다. 권리당원의 대다수를 차지한 친문의 지지 없이는 경선 통과가 난망한 탓이다.
박 시장은 경선 과열을 경계했다. "예비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 모두 훌륭한 분들이고 더불어민주당의 자산"이라며 "선거는 특정 후보를 상대로 한 싸움이 아니라 나의 비전, 정책을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지를 끌어내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경선을 네거티브 없는 '평화경선', 결과에 승복하는 '올림픽 경선'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3기 시정의 핵심으로는 '지방분권'을 꼽았다. "중앙정부가 40%, 지방정부가 60%의 업무를 감당하면서도 지방정부에 돌아오는 예산은 전체 국가 예산의 20%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거론한 지방분권 개헌과 잇닿아 있다. 그는 "지방분권에 대한 요구는 팍팍한 내 삶을 개선해 달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미증유의 감염병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이 발병했을 때도 지방정부에 보다 많은 권한이 있었다면 적기에 보다 신속하고 현실적인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향후 정치적 행보를 묻는 말에는 "저의 관심사는 '무엇이 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에 맞춰져 왔다"며 "앞으로도 저는 '자리'가 아닌 시민의 부름, 시대의 사명에 충실하겠다.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의 공식적인 출마선언은 향후 주변 여건에 따라 시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그는 "지난 6년간 서울의 혁신을 연속성 있게 이끌어온 사람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주어진 소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공식적인 자리는 따로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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