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이끄는 기독민주당 사무총장에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자를란트 주총리를 낙점하며 사실상 후계구도 준비에 돌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의 최측근인 크람프-카렌바우어 주총리는 '미니 메르켈'이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크람프-카렌바우어 주총리는 건강문제로 사퇴하는 페터 타우버 현 사무총장에 이어 오는 26일 당 회의에서 정식선출될 예정이다. 그는 사무총장직을 수락하며 "독일 역사상 가장 어려운 정치적 시기"라며 "당 내 프로그램을 쇄신하고 자기발견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를란트 주총리 직은 사퇴하게 된다.
당내에서는 보수파를 중심으로 우파 의원인 옌스 스판을 새 사무총장으로 지지하는 목소리도 높다. FT는 "2005년부터 18년간 기민당을 이끌어온 메르켈 총리의 지명은 당내 지도부에 신선한 피를 주입하고 후계를 준비해야한다는 거센 압력에 직면했다"며 "메르켈 총리가 기민당 내 보수세력으로부터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말에는 4기 내각 출범을 위한 각료 후보자도 발표될 예정이다. 기민·기독사회당 연합과의 대연정에 합의한 사회민주당은 조만간 당내 투표를 진행한다.
반면 사민당은 대연정 협상 타결 후유증 등으로 인해 1%포인트 떨어진 15.5%에 그쳤다. 지난해 9월 총선 당시 사상최저를 기록한 사민당의 득표율 20.5%보다 낮은 수준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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