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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석방後] 돌아온 JY…'삼성 미래 청사진'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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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이튿날인 6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이튿날인 6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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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호암 탄생일·내달 삼성 창립 80주년 기념일에 관심
국제 무대 다시 등장땐 보호무역 등 풀어야할 현안 산적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그룹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직 주요 경영진을 소집하진 않았지만 산적한 현안이 많아 계열사별로 업무보고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시점을 예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다음 달 '삼성 창립 80주년' 등 그룹 차원의 굵직한 행사가 있고, 중국 보아오포럼 이사회도 3월 말 개최될 예정인 점 등을 감안하면 3월에는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달 호암 탄생일, 다음 달 삼성 창립 80주년= 오는 12일은 삼성 창업주인 고(故)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탄생일이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오너와 관련된 모든 행사를 진행하지 않거나 간소화했다. 지난해 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30주년에도 별다른 행사 없이 사내 방송을 통해 '30년을 이어온 약속'을 방영한 것이 전부다.

이 부회장이 석방됐고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오는 12일 선대 회장의 탄신일에 직접 메시지를 내보낼 가능성도 있다. 이어 다음 달 22일은 삼성 창립 80주년 기념일이다. 이 회장이 병상에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제3의 창업'에 준하는 삼성의 미래 청사진 또는 대대적인 쇄신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영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실추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환원 정책 등을 펼 것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경영에 복귀해 주요 현안을 적극적으로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산적한 국내외 현안= 1년의 부재 기간에 산적한 현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은 글로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급상승했고 주요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면서 공격 대상이 됐다는 점이다.

미국에선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통해 현지 투자를 압박 중이고 중국 정부는 반도체 가격을 문제 삼고 있다. 전자산업에서의 중국의 추격도 골칫거리다. TV, 생활가전시장에선 중저가 제품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한국, 일본 기업들을 넘어섰다. 최첨단 전자부품시장에선 일본이 부활하고 있다. 믿고 있던 반도체는 수년 내 초호황기가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이 부회장은 사업을 진행하는 주요 국가의 최고위층, 기업 총수들과 교분을 맺으며 사업을 진행해왔다. 사업에 이상 징후가 생길 경우 미연에 삼성전자와 국내 기업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도 해왔다. 이 부회장이 국제 무대에 다시 등장할 경우 상당수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非)전자ㆍ금융 계열사 사업 재편= 삼성전자가 반도체 초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반면 비전자 계열사들은 구조조정에 나서야 했다. 금융 계열사 역시 일부 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 정기 인사도 마치지 못할 정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처지다.

당장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에 이 부회장이 참여할지부터 건설, 중공업 계열의 사업 재편이 도마 위에 오른다. 금융 계열사의 경우 사장단 인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 비전자 계열사의 경우 차세대 후보군인 부사장급 인사들이 일제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금융 계열사도 비슷한 형태로 경영진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구조 혁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배구조 개편은 어떻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시급한 과제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그룹사 대부분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았지만 삼성 측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주요 그룹사들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지 않을 경우 공정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압박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 삼성전자를 분할해 지주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어 올해 초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50대 1로 액면분할했다. 액면분할을 할 경우 주주 수가 많아져 지주사 전환 등의 작업에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때문에 삼성전자 지주사설은 조만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 역시 "성장에 써야 할 돈을 지배구조 개편에 쓰긴 어렵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때문에 새로 내놓을 지배구조 개편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지주사 전환 대신 자산 매각, 사업 재편 등을 통해 계열사 간 지분 구조를 단순화해 순환출자 고리를 줄여나가는 형태가 유력하다. 이와 함께 이사회 위주의 책임 경영 등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강조, 국민 신뢰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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