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김은별(뉴욕)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국 최대 스포츠행사인 '슈퍼볼'에서 활발한 마케팅전(戰)을 펼친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은 막대한 자금을 들여 '광고전'에 나서고, KT는 5G 서비스를 시연하는 '기술전'에 돌입했다.
미 소비자는 슈퍼볼 경기를 보기 위해 피자나 음료수를 가장 많이 구매한다. 슈퍼볼을 제대로 보기 위해 아예 TV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도 8%에 달했다. 올해 슈퍼볼 경기의 예상 시청자수는 1억11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지난해 실제 시청숫자인 1억2000만명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여전히 1억명을 넘는다. 슈퍼볼 입장권 가격도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재판매 시장에 나온 올해 슈퍼볼 입장권 가격은 평균 5700달러(약622만원)로, 지난 5년 평균 가격 4945달러를 웃돌았다.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광고단가로 만만치 않다. 올해 슈퍼볼 중계의 30초당 TV 광고단가는 500만달러(약 54억원)에 달해 1995년 대비 5배나 올랐다. 주요 광고주는 역시 자동차업체들이다. 지난해 자동차업체가 집행한 슈퍼볼 광고비만 8000만달러(약 87320억원)에 달했다.
KT 는 삼성전자 와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함께 한ㆍ미 간 5G망 연결 및 실시간 5G 시연에 성공했다. 이번 시연은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와 단말기를 사용해 KT의 무선 5G망과 버라이즌의 무선 5G망(미국)을 유선망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대표 등 미 현지 관계자들은 미국에서 KT의 '옴니뷰' 앱을 체험했다. 황창규 KT 회장 등 한국 관계자들도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버라이즌의 5G 슈퍼볼 가상 경기장을 둘러봤다. 이후 황 회장과 맥아담 대표는 5G 국제 영상 통화를 통해 양사 협력을 축하하고 5G 글로벌 생태계를 조기에 활성화시킬 것을 다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이동통신사 및 제조사와 협력해 5G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대표도 "KTㆍ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에서 5G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며 "마침내 우리는 5G를 현실로 만들었다"고 했다.
한편 올해 슈퍼볼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US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전통의 강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첫 우승에 도전하는 '필라델피아 이글즈'가 맞붙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김은별 silversta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밥도 청소도 다 해주니" 살던 집 월세로 돌리고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