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적인 '2월 효과'도 없어… 일장춘몽 꿈꿨던 코인러들 '멘붕'
가상통화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9백만원대로 떨어진 지난 2일 서울 중구 다동의 한 가상통화거래소에 설치된 시세판을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검은 금요일'의 악재를 딛고 주말 내 반등했던 가상통화 가격이 다시 하락해 900만원 초반대를 전전하고 있다. 2월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지자 연례적으로 나타난 '1월 하락·2월 상승' 공식에 기댔던 투자자들도 혼란에 휩싸였다.
해외 가격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 2일 전 세계 가상통화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의 비트코인 가격은 7848달러를 기록하며 폭락했지만 주말 새 최고 9415달러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현재 기준 8251달러로 다시 떨어진 상태다.
불과 3일 만에 '롤러코스터'와 같은 가격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자 가상통화 투자자들은 혼란에 휩싸였다. 국내 가상통화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폭등과 폭락이 연이어 반복되자 혼란스럽다', '대체 언제 들어가야 하는거냐' 등의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한 투자자는 "한 치 앞도 모른 채 결국 개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고 있는 지금 상황을 보면 코인판은 도박도 아니고 무조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다단계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스키 모먼트(Minsky Moment)'가 도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스키 모먼트는 과도한 부채로 부풀려진 경기 호황이 끝나며 자산가치가 폭락, 금융위기가 시작되는 시기를 뜻한다. 전일 고가(1149만원·업비트 기준) 대비 무려 32%가 급락했던 지난 2일의 '검은 금요일' 사태가 가상통화의 막연한 성장 가능성에 불어닥친 투기 광풍이 꺼지기 시작하는 변곡점이라는 분석이다.
비트코인과 함께 대표 코인으로 꼽히는 이더리움, 리플의 가격도 같은 양상이다. 이더리움의 경우 지난 2일 업비트 기준 74만원대까지 폭락했지만 주말 새 104만원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다시 하락세가 이어져 92만원을 보이고 있다.
리플 역시 '검은 금요일' 당시 660원까지 떨어진 뒤 주말 새 1035원까지 반등했다. 이내 다시 떨어지기 시작해 이날 오전 8시 기준 91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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