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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잡학사전]커피믹스는 언제부터 타 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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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커피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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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리나라 기업 사무실 어디에 가나 한가지 공통점이 하나있는데, 탕비실에 항상 대량의 커피믹스가 구비돼있다는 점이다. 다른나라에서는 좀체 구하기 힘든 한국의 커피믹스는 외국인들이 신기해하는 기호식품 중 하나다. 설탕, 프림, 커피가 한 봉지 내에 들어있어 일반적으로 70ml 정도의 뜨거운 물을 부으면 달착지근한 커피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한봉씩 뜯어서 먹는 커피믹스 제품은 우리나라의 동서식품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1970년, 동서식품은 미국 제너럴 푸드사(General Foods)와 기술도입 및 합작사업 계약을 맺고 커피 원두를 수입해 분말커피를 만들기 시작했고, 1976년, 커피믹스 제품을 세계 최초로 생산하기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현재도 1조원이 넘는 커피믹스 시장의 80% 이상은 동서식품의 제품이 장악하고 있다.

한봉씩 뜯어먹는 커피믹스 제품을 우리나라에서 개발했다면, 실제 커피믹스의 모태가 되는 초기형태의 인스턴트 커피는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미국 남북전쟁시기, 미 육군에서는 술 보급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자 이를 커피로 대체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여기서 비리가 발생했다. 군납업자들이 커피에 모래를 섞으면서 병사들의 분노가 폭발하자, 아예 로스팅도 안한 생 원두 커피 자루를 병사들에게 주게 된 것. 이에따라 병사들이 밤마다 모여 로스팅하는 것이 일이 됐다.

하지만 전쟁통에 커피를 일일이 로스팅하고 갈아대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일이었고, 이에 새로운 인스턴트 커피가 개발됐는데, 커피에 연유를 섞어 졸여 덩어리로 만들어 군에 배급하는 것. 이 커피연유 덩어리는 뜨거운 물만 부어서 마시면 되기 때문에 병사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았다. 남부군들도 좋아해서 북부군 진영에 온 남부군들이 담배와 인스턴트 커피를 바꿔먹는 일도 흔했다고 한다.
이후 1차 세계대전 때, 분유가 개발되면서 커피믹스의 본격적인 탄생이 시작된다. 인스턴트 커피와 분유가 함께 섞이면서 참호전의 피로를 달랬다. 2차 세계대전때 혈장 보존을 위해 동결건조기술이 개발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현대적 개념의 커피믹스가 탄생한다. 이후 인스턴트 커피와 분유, 설탕을 섞어 단번에 커피를 만드는 프림커피의 시대가 도래했다.

여기에 좀더 편리성을 더한게 우리나라의 커피믹스다. 한국의 커피믹스는 자판기 커피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마약'과 같은 중독성이 있다고 평을 받을만큼 인기가 높다. 다만 설탕비중이 높아 하루에 너무 자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알려져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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