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우즈벡 대통령과 박물관 관람하며 우의 다져

우즈벡 대통령 "한국서 형님과 친구 얻어 매우 좋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4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중인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내외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4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중인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내외와 함께 서울 서빙고로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했다.

양국 정상 내외는 박물관 내 중앙아시아 전시실과 경천사 10층 석탑 등을 관람하면서 우의를 다졌다. 청와대는 전날 정상회담에서 별도의 친교 시간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 박물관 일정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중앙아시아 전시실에 있는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벽화였다. 양 정상은 전날 정상회담에서도 사마르칸트 벽화 속 고구려 사신의 모습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가 1400년 이상 지속됐음을 강조한 바 있다.

안내를 맡은 김혜원 학예사는 벽화 옆에 있는 실크로드가 표시된 유라시아 대륙 지도를 가리키면서 과거 우리나라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몽골을 통해 중앙아시아로 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돈황, 쿠샤, 파키스탄으로 이어지는 트래킹을 다녀왔다"면서 "아직 관광 개발이 안 된 천산북로를 우즈베키스탄에서 상품화하면 한국 사람들도 가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고고학자들이 현재도 유물을 발굴 중"이라면서 "아프로시압 벽화부터 오늘 관람을 시작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로시압 벽화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이어주는 역사"라며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한국의 역사를 반영해 교육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 내외는 박물관 내 카페로 자리를 옮겨 차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아프로시압 벽화로 양국의 오랜 역사를 봐서 다시 한 번 반가웠다"고 밝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여러 외국 정상을 모시고 사마르칸트를 직접 안내한 경험이 있는데 항상 고구려에서 온 사신을 별도로 설명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게 청자를, 그의 부인에게는 백자를 선물하면서 "청자와 백자는 중국의 도자기와는 다른 한국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관람을 마친 후 "한국에 와서 형님과 친구를 얻어서 매우 좋다"면서 "(문 대통령을) 아주 오래 안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