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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저널리즘 개척한 ‘라이프’…“사진 한 장이 모든 걸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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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 문화의 아이콘 ‘라이프’ 창간 81주년

포토저널 '라이프'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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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오늘(11월23일)은 포토저널리즘을 개척했다고 평가되는 시사 잡지 ‘라이프(Life)’ 창간 81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타임(TIME)’과 ‘포춘(Fortune)’을 만든 헨리 루스가 유머 잡지 제호를 사들여 1936년 11월 창간호를 발간했다.
헨리 루스는 라이프를 창간하면서 “사진은 세상을 드러내 보여주는 객관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기계시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매체다. 놀랍도록 강력한 새로운 언어임에 틀림없다”고 했다. 그는 사진의 가치를 믿었고 기사의 장식 역할을 하던 사진을 ‘주’로, 기사는 사진을 ‘보조’하는 형태로 잡지를 인쇄했다. 획기적인 발상에 라이프는 창간하자마자 46만 부를 판매했고 보도 분야에서 ‘사진’을 보는 가치와 역할도 달라졌다.

라이프는 전쟁으로 혼란한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전성기를 누렸다. 라이프의 대표 사진가 로버트 카파는 스페인 내전을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 중일전쟁, 이스라엘 독립전쟁, 베트남 전쟁 등의 현장을 사진에 담았고 전 세계에 전쟁의 비극을 알렸다. 특히 스페인 내전 중 총에 맞고 쓰러지는 공화파 병사의 전사 장면을 담은 ‘어느 병사의 죽음’은 로버트 카파에게 ‘퓰리처상(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상)’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또 제2차 세계대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찍은 흔들리는 사진 한 장은 제2차 세계대전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여겨진다. 오마하 해변에 상륙 중인 제1파 부대를 담은 이 사진은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는 문구와 함께 라이프에 실렸고 훗날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참고 자료가 되기도 했다.

전쟁 이후에도 윈스턴 처칠, 해리 트루먼, 더글러스 맥아더 등 현대사를 장식한 주요 인물들의 화보와 회고록을 게재하면서 수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때는 1350만 부를 찍어내며 문화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TV의 등장으로 라이프 전성기에 막을 내렸다. 사람들은 사진보다 생생한 동영상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고 광고 수입의 격감으로 ‘오리지널 라이프’는 1972년 12월 발간을 마지막으로 볼 수 없게 됐다. 이후 격주간지와 월간지, 휴간과 복간을 거듭하다 결국 창간 71년만인 2007년 공식적으로 폐간했다. 라이프가 71년동안 남긴 사진은 1000만 건에 이른다. 지금은 인터넷으로만 운영 중이다. 폐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라이프는 포토저널리즘이라는 분야를 개척해 대중화시켰다는 점에서 잡지와 저널리즘 역사에 큰 이정표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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