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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분석]'무자식이 상팔자'…안 낳고, 늦게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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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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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결혼·출산을 경험한 이들을 조사한 결과, 자녀를 늦게 낳거나 아예 갖지 않는 성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을 하는 기간도 짧아졌다.

통계청이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조사'를 바탕으로 20일 발표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에 따르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대자녀수는 1950년 혼인코호트(1950년~1954년 혼인)에서 4.5명이었다가 2005년 혼인코호트(2005년~2009년 혼인)에서는 1.9명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코호트란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사건을 경험한 집단으로, 통계청은 인구주택총조사가 실시된 5년 간격으로 코호트를 나눠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기혼여성의 무자녀 비중은 1980년 혼인코호트(1980~1984년 혼인)에서는 2.0%에 불과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1990년 혼인코호트(1990~1994년 혼인)에서는 2.6%, 2000년 혼인코호트(2000년~2004년 혼인)에서는 5.9%로 증가했다.

2005년 혼인코호트(2005년~2009년 혼인)와 2010년 혼인코호트(2010년~2014년 혼인)의 경우 이 비중이 9.0%, 37.2%까지 치솟았으나 아직 출산이 끝나지 않은 시기임을 고려하면 비교대상으로 적절치 않다. 그 대신 최근 혼인코호트별 기대자녀수 0명의 비중으로 대신 살펴보면, 2005년 혼인코호트는 5.8%, 2010년 혼인코호트는 8.2%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첫 아이를 출산하기까지의 첫 출산간격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1950년 혼인코호트(2.58년)부터 1990년 혼인코호트(1.49년)까지 완만한 감소 추세를 보이던 첫 출산간격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전반 혼인코호트에서 반짝 상승하긴 했지만, 다시 감소하며 2010년 혼인코호트에서는 1.26년에 그쳤다.

특히 첫 출산간격이 긴 지역은 서울(1.75년)과 경기도(1.66년), 세종특별자치시(1.63년) 등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서울, 경기, 세종에 거주하는 여성들은 높은 주거비용, 활발한 경제활동참가 등에 의해 다른 지역에 비해 출산을 지연시키는 경향이 강하다"며 특히 20대의 첫 출산간격이 1.26년으로 서울(1.18년)보다 길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첫째 출산부터 막내 출산까지의 총 출산기간도 단축됐다. 1950년 혼인코호트에서는 출산기간이 11.4년이나 됐으나, 1960년 혼인코호트부터는 8.6년으로 10년 이하로 단축됐다. 출산기간이 짧다는 것은 단기간에 출산을 완결시키는 경향이 강하다는 뜻이다.

198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출산기간은 가족계획 정책이 사라지는 1980년대 후반 소폭 증가하기도 했으나, 2000년대 들어 다시 감소하면서 2010년 혼인코호트에서는 2.2년까지 줄어든 상태다. 특히 서울, 부산, 울산 등 대도시 거주 기혼여성의 출산기간이 짧았다.

통계청은 "모든 연령대에서 서울에 거주하는 기혼여성의 첫 출산간격은 길고, 출산기간이 짧은 편으로 나타났다"며 "서울에 거주하는 기혼 여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첫 출산을 지연시키며 평균 출생아수는 적고, 단기간에 출산을 완결시키는 경향성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한편 취업한 어머니들은 비취업 어머니들에 비해서 돌봄서비스, 학원 등을 이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영·유아기(0~5세) 돌봄서비스 유형을 살펴보면, 취업모(51.5%)는 비취업모(34.1%)보다 어린이집·놀이방 이용률이 17.4%포인트 높았다. 자녀가 6세일 경우 학원을 이용하는 비율이 취업모(15.3%)와 비취업모(10.5%) 사이에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12세인 경우 취업모(47.0%)와 비취업모(34.6%)간 차이가 컸다. 부모 스스로 아이를 돌보는 비중은 비취업모의 비중이 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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