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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의사 얼굴만 보고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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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만성질환 관리 부실 지적 나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많은 환자들이 대형병원과 동네 의원을 찾았을 때 큰 불만 중 하나로 '짧은 진료'를 말하는 이들이 여전하다. 길게는 '1시간' 기다렸다 '3분 진료'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환자들은 지적한다. "의사 얼굴만 보고 나온다"는 푸념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 발표한 회원국의 보건의료 성과(2015년 기준)를 보면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수준은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만성질환 관리 부분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많은 환자들이 '3분 진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 같은 환경이 만성질환 관리 부족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반면 질병관리본부가 내놓은 2015년 설문조사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설문조사와 현실의 괴리'가 엿보인다. 질병관리본부가 2015년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외래 진료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자. '의사의 진료시간이 충분했다'고 느끼는 비율은 77.9%로 조사됐다. 의사의 설명을 쉽게 이해한 비율은 87.1%에 이르렀다. 궁금한 사항이나 걱정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은 환자는 81.7%로 집계됐다. 환자 10명 중 8명 정도는 '진료시간과 의사의 설명이 충분했다'고 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관리본부의 설문조사는 OECD에 그대로 전달됐다.

우리나라의 만성질환 문제를 지적한 OECD의 권고는 눈여겨봐야 한다. 1차 의료 영역에서 관리를 잘하면 입원이 예방되는 만성질환 대응에 우리나라는 부실했다. 만성질환 중 '천식', '만성폐색성폐질환' '당뇨병'의 입원율은 각각 인구 10만 명당 94.5명, 214.2명, 281.0명이었다. 이는 OECD 평균(인구 10만 명당 천식 46.7명, 만성폐색성폐질환 189.8명, 당뇨병 137.2명)보다 높은 수치이다.

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1차 의료 단계의 관리 소홀로 질병이 악화됐거나 입원 병상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건복지부는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설문조사와 달리 병원이 환자에 대한 진료와 대응에 문제점을 노출했음을 뜻한다.
고령화 시대에 '건강한 삶'은 이 시대 최대의 화두이다. '3분 진료'와 '만성질환'에 대한 부족한 점이 파악됐다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설문조사만 두고서 "우리나라는 진료시간과 의사의 설명이 충분하다"고 내세울 게 아니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만성질환에 대한 1차 의료기관의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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