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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정국' 타는 두 남자…洪·安의 위기의 계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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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거센 저항에 시달리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당 대표 취임 이후 강력한 1인 지도체제 구축에 나섰다가 역풍을 만나면서 퇴진 압박까지 받는 처지에 놓였다. 반대 세력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맞서자 정치 생명을 건 일전을 불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 대표의 발목을 잡은 건 당내 친박(친박근혜)이다. 친박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놓고 홍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홍 대표가 주도한 박 전 대통령 출당안을 다음 달 3일 최고위원회 표결에 부쳐 부결될 경우 홍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6일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친박들은 "홍준표의 사당화가 우려된다"며 잇따라 불만을 표출했다. 의총에서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를 두고 발언한 의원은 5명 안팎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아예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 우리당의 보수적통은 끊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중도 통합론을 들고 나왔다가 후폭풍을 만났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지만 오히려 속도위반 논란에 빠져들었다. '호남계ㆍ햇볕정책' 퇴출이란 확인되지 않은 협상조건까지 공개되면서 당내 호남 중진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 통합 논의 과정에서 안 대표가 추진한 당 지역위원장 120명 사퇴결의는 진실공방 양상으로 확전됐다. 과도한 당권 장악 욕심이란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이는 곧바로 퇴진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대중 정부의 주축이었던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애초부터 안 대표가 등장한 건 무리한 등판이었다"며 "대표직을 물러나고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공격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통합은) 당장은 그리고 영원히 물 건너갈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정책ㆍ선거 연대 추진으로 전환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이미 험악해진 상황이다.


홍 대표와 안 대표 모두 당내에 확고한 지지기반이 없고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불명예 퇴진 뒤 두 번째 당 대표 취임이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홍 대표는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에 선출됐으나 당내 쇄신그룹과 갈등을 빚다 결국 사퇴했다. 당시 홍준표 체제를 무너뜨리고 등장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박 전 대통령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였다.

안 대표도 민주당과 분당 뒤 천정배 의원과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맡으며 전면에 나섰으나 잇따른 당내 공천헌금ㆍ리베이트 파동으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들은 과거 당권 장악에 실패했던 상처를 씻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강력한 지도체제 구축에 매진해온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은 향후 홍 대표와 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대표의 문 대통령에 대한 폄훼나 여야 영수회담 제안이 대표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들이 아직도 대선정국을 벗어나지 못한 듯한 행보를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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