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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교관 집서 양주 450박스 발견…주류 밀매로 외화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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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北 대사관, 본국 지원 없어 현지서 자금조달해야…대북제재 강화 따라 외화벌이 난항


파키스탄 주재 북한대사관 1등 서기관의 집이 현지 경찰관 3명에 의해 '털렸다'. 그런데 도난 물품 중 양주가 450박스가 발견되며 북한 외교관의 주류 밀매를 비롯한 '외화벌이' 사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파키스탄 주재 북한대사관 1등 서기관의 집이 현지 경찰관 3명에 의해 '털렸다'. 그런데 도난 물품 중 양주가 450박스가 발견되며 북한 외교관의 주류 밀매를 비롯한 '외화벌이' 사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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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파키스탄 주재 북한 외교관 집에서 금·다이아몬드와 함께 위스키·테킬라 등 주류 450상자가 보관되고 있던 사실이 현지 경찰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파키스탄 투데이가 지난 7일과 1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코사르 경찰서에 이달 초 주택 도난신고가 접수됐는데, 집주인은 북한 대사관 소속 현기영 1등 서기관이었다.
도난 당시 현 서기관은 중국 베이징 출장을 나가 있던 상황. 그가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3일 귀중품이 없어진 것을 알고 신고하자 파키스탄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폐쇄회로TV(CCTV) 화면 분석 결과 범인은 파키스탄 경찰관 3명으로 밝혀졌다.

더 놀라운 사실은 경찰관들이 현 서기관 집에서 훔친 물건의 면면이었다. 이들은 보석함 10개, 다이아몬드 2개, 미화 3000달러, 그리고 위스키 100상자, 와인 201상자, 맥주 60상자, 테킬라 9상자 등 수입 주류 450상자를 훔쳐 달아났다 덜미를 잡혔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막대한 양의 주류에 대해 현 서기관은 “공식적으로 수입한 술”이라 해명했지만, 파키스탄에서 북한 외교관이 주류 밀매로 적발된 사건만 2009년 이래 10여 건이 넘는 상황. 이슬람 율법에 따라 주류 판매가 금지된 파키스탄에서 북한 외교관들은 면세가 약 40달러로 들여온 양주 1병을 시중에 70~100달러 사이에 판매해 큰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 전경. 빌라나 아파트를 연상케 하는 주택같은 외관이 특징이다.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 전경. 빌라나 아파트를 연상케 하는 주택같은 외관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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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는 물론, 대사관 지하에 도축시스템 정육점 차려

지난 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북한 외교관의 외화벌이 실태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부소장은 NYT와 인터뷰에서 “인도 북한 대사관은 지하에 도축시설을 갖추고 정육점을 운영했다”며 “현지 외교가에 당시 인도에서 소고기를 사려면 북한 대사관 뒷문을 두드리면 된다는 얘기가 파다했다”고 밝혔다.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 교리에 따라 힌두교도가 많은 인도에서 소고기 구입이 어려운 점에 착안, 북한 대사관이 직접 나서 소고기 도축 및 유통에 뛰어든 것.

본국 지원 없이 현지에서 자금조달을 해야 하는 북한 대사관은 결국 불법 주류유통, 육류판매, 무기 및 마약 밀거래, 대사관저 임대 등 각양각색의 사업을 통해 수익구조를 만들고 외화벌이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절도혐의를 받고 있는 파키스탄 경찰관 중 한 명은 “고위 경찰관들이 주류 밀매 조직과 연계해 이 술들을 몰래 내다 팔려고 했으며, 자신은 희생양에 불과하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파키스탄 투데이는 전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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