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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이명박 '화이트리스트' 정조준 "좌우 구분으로 운명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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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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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수빈 기자]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일명 ‘화이트리스트’를 기획해 친정부 성향 연예인들을 육성하고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JTBC 뉴스룸 앵커 손석희가 ‘화이트리스트’를 정조준했다.
2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바리데기’ 작가 황석영의 어린 시절은 언급하며 이념시대를 언급했다.

이날 손 앵커는 “(황 작가는) 한국전쟁의 한가운데… 황급히 피난길에 오른 그의 가족은 국군인지 북한군인지 모를 정찰대와 맞닥뜨렸다고 한다”며 “‘이승만과 김일성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 생사를 갈랐을지도 모를 그 두려운 질문”이라며 입을 뗐다.

이어 그는 “아버지의 답변은 차라리 현명했던 것 같다. ‘우리는 정치를 모르는 양민입니다. 어느 쪽을 지지해야 할지 가르쳐 주십시오’”라며 “그렇게 요행히 목숨을 건졌던 소년 황석영은 세월이 지나 노인이 되었고 ‘너는 어느 쪽이냐’라는 질문 하나로 가족의 생사가 갈려야 했던 처절한 이념의 시대를 증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앵커는 “사람의 생각을 좌와 우, 아군과 적군으로 가르려 했던 시도들은 그 이후로도 끈질기게 세상을 지배해왔다”며 “국민을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로 갈랐던 이명박 정부와 국민과 비국민으로 갈랐던 박근혜 정부”라며 지난 10년을 지적했다.

손 앵커는 “비국민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마치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살지 못하게 하겠다는 듯이 집요하게 계속되었던 그 모든 일들은 까닭 없이 시민들을 주눅 들게 했고 가족이 둘러앉은 밥상에서조차 서로 말끝을 얼버무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백승주, 장제원,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던졌던 질문이 등장했다.

앞서 이들은 각각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청문회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일하는 사람이 주인 되는 자주적 민주 정부를 어떻게 해석합니까?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그분의 노선과 이념과 생각이 같으십니까?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동성애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군 동성애 문제는 어떻게 보는가?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라고 질문한 바 있다.

이에 손 앵커는 “본인이 아무리 그런 입장을 표명한 바 없다고 얘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자의 자질과 업무수행능력을 검증해야 할 자리는 한순간 사상 검증의 심판대가 되어버렸고, 이제는 좌와 우를 구분하는 것도 모자라 동성애 차별에 찬성하느냐를 두고 대한민국 사법부 수장의 운명은 갈릴 판이다”라고 꼬집었다.

손 앵커는 “어느 쪽을 지지해야 할지 가르쳐 주십시오”라며 앵커 브리핑을 마쳤다.






문수빈 기자 soobin_22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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