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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위성 쏘고 자료는 활용 안 해…지진 관측 20%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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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기상청 등 8개 기관 감사 결과
기상청 강수 예보 적중률 46%에 불과

기상청, 위성 쏘고 자료는 활용 안 해…지진 관측 20%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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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기상청이 일기예보 관련 기술 개발을 소홀히 해 위성이 관측한 자료조차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기상청이 최근 5년 동안 1000억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강수예보 적중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기상예보 및 지진통보 시스템 운영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지난 3~4월 기상청 등 8개 기관에 31명을 투입해 감사를 벌여 33건의 위법·부당·제도개선 사항을 적발했다. 감사원은 "기상청은 최근 5년 동안 슈퍼컴퓨터 운영과 수치예보모델 개선에 총 1192억원을 투자했으나 수치예보 정확도는 오히려 1.39% 저하되는 등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천리안위성 1호의 관측자료를 지구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전지구예보모델과 동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예보모델에는 활용하고 있지만 정작 한반도 예보를 위해서는 써보지 못하고 2017년 6월 설계수명 7년을 다했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내년에 발사될 천리안위성 2호의 관측자료 활용기술을 개발하는 계획 역시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또 20개 해외위성에서 관측자료를 받으면서 전용회선보다 전송속도가 느린 일반회선을 이용했다. 따라서 24개 파일(2.7%)의 수신이 지연돼 정작 수치예보에 활용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기상청은 민간 항공기 취항 7개 군공항을 대상으로 윈드시어(짧은 거리 내에서 바람의 방향·속도가 급변하는 현상) 경보를 발표해야 하지만 김해공항을 제외하고 경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점 등으로 인해 기상청의 강수 유무 적중률은 2012년 47.7%에서 지난해 45.2%로 2.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정확도(ACC)와 적중률(TS)을 구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기상청은 강수 유무 정확도가 90%가 넘는다고 발표하는데 우리나라는 비가 자주 오지 않아 정확도가 아닌 적중률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지진 관련 시스템도 부실하게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이 2015년 1월부터 지진조기경보 제도를 도입하면서 발령조건을 느슨하게 설정해 지난해 지진조기경보 소요시간이 한국은 평균 26.7초에 달해 일본의 7.2초와 크게 차이가 났다. 또 지진조기 경보구역에서 대마도와 북한지역을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기상청이 2010년 7월 마련한 '지진관측망 종합계획'이 부적정하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지진관측소 164개를 신설하면서 지진다발지역과 주요 시설물 설치지역에 관측소를 계획했던 18㎞ 간격보다 조밀하게 설치해 국내 면적의 약 20% 지역에서 관측 공백이 발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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