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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유방암에 새 표적치료제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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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지금까지 항암치료 외에는 달리 뾰족한 치료방법이 없었던 삼중음성유방암에 새로 개발된 표적치료제의 효과가 입증됐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호르몬이나 유전자(HER2)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방암의 한 종류를 말한다. 항암제에 일부 반응하더라도 재발이 많고 암의 진행이 빠르다.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평균 6개월 미만일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암이다.

▲김성배 교수

▲김성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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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8개국 44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국제 연구를 통해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 AKT 표적치료제의 효과를 연구했다. 그 결과 기존 항암제로만 치료한 환자보다 무진행 생존기간이 2배 증가해 획기적 치료 효과를 보였다.
그동안 항암치료 외에는 표적치료 방법이 없었던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분야에서 AKT 표적치료의 효용성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전체 유방암의 약 60~70%를 차지한다. HER2 특이 유전자 증폭과 관련된 HER2 유방암이 20%, 호르몬이나 HER2 유전자 증폭과 관계없이 유방암이 발생한 삼중음성유방암이 그 나머지 15~20% 정도이다.

2014년 9월부터 2016년 2월까지 8개국 44개병원에서 124명의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 중 62명에게는 표적치료제(AKT 억제제)와 항암치료제(paclitaxel)를 함께 병합해 치료했다. 대조군인 62명의 환자들에게는 항암치료제만으로 치료를 시행했다. 병합치료를 시행한 군에서는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이 6.2개월이었고 항암제 치료만 받은 군에서는 4.9개월이었다.

연구팀은 전체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 124명 중 차세대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PI3K-AKT-mTOR 신호경로의 이상이 있는 환자들만 선별했다. 병합치료를 받은 군에서는 26명, 항암치료만 받은 군에서는 16명으로 총 42명이었다.
42명 중 항암치료제로만 치료받은 환자 16명의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은 4.9개월이었는데 표적치료제와 항암치료제를 병합한 환자 26명에서는 평균 9개월로 나타났다. 표적치료제를 투여한 환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이 2배 정도 길어 치료효과를 나타냈다. 표적치료제를 투여한 환자들에서 치료 약제로 대표적 부작용은 설사였고 사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앞으로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삼중음성유방암뿐 아니라 전체 유방암 환자의 60~70%를 차지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도 AKT 억제제의 효과에 대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우수한 치료약제가 부족한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 AKT 표적치료제의 효용성을 세계 처음으로 입증한 연구"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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