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과학기술계 '어르신 방어벽' 친 박기영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사퇴 거부' 의사 분명히 밝혀

▲박기영 본부장.

▲박기영 본부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차관급인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과학계 인사들이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박 본부장은 분명하게 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 본부장은 10일 과학기술계 간담회를 자청, 해명과 함께 의지를 밝힐 좋은 기회로 삼았다. 그런데 그 자리에 참석한 이들과 그들의 말이 주목받았다. 갑작스럽게 마련된 간담회에는 21명의 전직 장관 등 이른바 과학기술계 '어르신'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하나 같이 "박 본부장은 공과(功過)가 분명히 있다"며 "과만 보지 말고 공도 같이 보자"며 박 본부장을 감쌌다. "문재인 정부가 과학기술계 혁신안을 내놓았고 그 적임자로 박 본부장을 임명했다"면서 "이제 그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고도 했다.

박 본부장은 '어른신들의 방어벽'에 기대는 듯 했다. "황우석 사태는 정말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들이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과학기술 혁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들끓는 '사퇴 요구'에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밝힌 셈이다.

하지만 자리를 지킨 기자들은 이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였다. '어르신'들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몇 마디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2005~2006년 '희대의 사기극' 황우석 사태의 한 원인이다. 당시 그는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었다.
그는 변명도 내놓았다. 박 본부장은 "당시 언론에서 황우석 박사에게 왜 지원하지 않느냐는 등 많은 지적이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모른 척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여론에 떠밀려 객관적 검증 없이 '황우석' 지원에 나섰음을 시인한 셈이다.

황우석 사태에 책임이 있는 박 본부장이 '사과는 이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황우석 사태를 두고 국민 앞에 진정성 있고 솔직한 '자기 고백'의 자리가 필요하다. 그런 뒤에야 '공과'를 따져 국민들이 수긍할 것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