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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프랜차이즈, 해외서 고전"…공차·뚜레쥬르·교촌치킨, 줄줄이 사업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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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 80개 매장 운영 싱가포르 파트너社와 계약중단
CJ푸드빌, 말레이시아 뚜레쥬르 적자에 새 파트너 물색
교촌치킨도 도쿄 이어 뉴욕매장 문 닫으며 사업 빨간불

공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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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 지사가 글로벌 프랜차이즈 본사를 사들여 업계 집중 조명을 받은 공차코리아. 올 초 글로벌 대만 본사 인수를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 개척에 나서자마자 싱가포르 사업 중단됐다. 로열티를 받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본사로서 사업권과 원료를 판매하고 얻는 사업구조에 제동이 걸리면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선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업게 관계자는 "국내 외식업체들의 해외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 전개가 녹록치 않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외식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푸드(음식 한류) 열풍이 불면서 잇따라 세계시장에 진출했지만 사업이 중단되거나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
시장에서는 프랜차이즈의 글로벌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현지 사업 파트너와의 관계정립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 업체들이 현지 사정을 자세히 모르는 점을 악용한 제안을 잘 가려내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시장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차코리아는 최근 싱가포르 사업 중단 역풍을 맞았다. 싱가포르 마스터 프랜차이즈(MFㆍ해당국의 사업자에게 사업권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 및 로열티를 받는 것) 사업권을 갖고 있는 RTG홀딩스가 공차 글로벌 본사 RTT(로열 티 타이완)와의 MF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RTG홀딩스는 현재 운영중인 80개의 공차 매장을 모두 'LiHo'라는 새 브랜드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달 초 30개 공차 매장이 LiHo 매장으로 바뀌었다. 2009년 싱가포르에 공차를 론칭한 RTG홀딩스는 공차를 통해 연간 3000만 싱가포르 달러의 매출을 올려왔었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신규 MF 희망자 지원이 70여곳에 달한다"며 "싱가포르가 규모는 작지만 동북아의 허브로 불릴 만큼 글로벌에서 중요한 시장인 만큼 업그레이드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메뉴, 서비스로 3분기 내 재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몽골 울란바트로에 문을 연 뚜레쥬르 1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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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외식업체 CJ푸드빌도 해외서 고전하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말레이시아 뚜레쥬르 MF 사업 계약이 해지됐다. 성과를 내지 못해 사업이 중단된 것. CJ푸드빌 관계자는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은 2012년 본격적인 해외매장 확대를 꾀한 당해 3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적자폭을 줄여 2015년 41억원까지 낮췄지만 당기순손실은 218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적자폭이 전년대비 40%가량 줄기는 했지만 흑자 전환이 요원한 상황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K-프랜차이즈에 대한 집념이 강한 만큼 CJ푸드빌은 해외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직영 외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파트너십 강화로 글로벌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치킨도 도쿄 매장을 폐점하며 일본 시장에서 발을 뺐다. 미국 사업도 뉴욕 한인타운 매장이 문을 닫는 등 신통치 않아 해외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미국 법인 '교촌USA'는 지난해에만 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5년동안 교촌USA가 기록한 당기순손실 규모는 약 225억원 수준이다. 교촌치킨의 해외 실패 역시 시장 조사 부족과 MF 파트너에 기인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교촌치킨은 2015년 6월 일본 외식 전문 기업인 '푸드플래닛'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 업체는 외식 프랜차이즈 노하우도 없고 쿄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심사를 받는 등 재정난을 겪었던 곳이다.

코트라가 발표한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진출 성공 사례집에 따르면 외식업체들이 해외 진출 시 겪는 가장 어려운 점이 해외 파트너사 발굴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철저한 시장 조사가 필요하고 중국ㆍ홍콩 등 교역량이 큰 나라나 미국 등 제도가 잘 정비된 프랜차이즈 선진국이 더 수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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