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니맨의 최익성 감독(45)은 1994년 삼성에서 데뷔해서 열두 시즌 동안 여섯 개 팀을 옮겨다녔다. 당시 여덟 개 팀 체제에서 최 감독이 유니폼을 입지 못한 팀은 LG와 롯데 두 팀 뿐이었다.
두 감독은 LG에서 인연을 맺었다. 최익성 감독이 삼성, 한화를 거쳐 2000년 김인식 감독이 코치로 있던 LG로 이적했다.
김 감독은 최 감독을 야구를 사랑했던 선수로 기억했다. "야구를 정말 열심히, 열정적으로 했다. 부상이 너무 잦았다. LG에서 잘 했는데 한 시즌만에 또 팀을 옮겨 안타까웠다"라고 했다.
두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야구에 대한 열정이다. 열정이 없으면 열악한 독립리그 환경에서 버텨내기 힘들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르바이트라도 시킬 생각"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연천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직접 선수단 버스를 몰기도 했다. 그는 "연천 오기 전 고교야구 감독을 할 때도 1종 면허를 취득해 야구단 버스를 운전했다. 고교 야구나 독립 야구나 재정적으로 무척 열악하다. 사명감이 없으면 하기 힘들다"고 했다.
단 두 팀 뿐인 리그.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우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은 "리그가 있어야 구단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구단은 계속 경기를 해야 유지될 수 있고 이를 위해 리그 운영은 필수라는 것이다. 최 감독은 리그 운영을 총괄하기 위한 별도 법인 한국스포츠인재육성회도 세웠고 회장을 맡았다.
최 감독은 지난 20일 개막전 티켓 2000장을 받았다. "안 될 것이라고 비아냥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리그 개막이 현실이 되니 기분이 좋다.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낀다." 최 감독은 개막전 티켓 몇 장을 소장할 생각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저는 몇 장만 있으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 티켓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독립리그가 프로야구와 사회인 야구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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