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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파면]"위대한 민주주의 입증" 얼싸안은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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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헌재 국회 언론에 욕설 내뱉으며 망연자실…경찰, 갑호 비상령…방청신청 1만9096명 '796대1'

[朴대통령 파면]"위대한 민주주의 입증" 얼싸안은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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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인용 결정을 내리자 10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1번 출구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본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헌재의 결정을 환영했다.

이날 오전 11시가 넘어서 헌재의 선고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헌재의 결정을 숨죽여 기다렸다. 이후 탄핵 인용 소식이 전해지자 안국역 1번 출구 앞은 일순간 축제의 장으로 바뀌었다. 시민들은 두 팔을 하늘로 뻗으며 "대한민국 만세" "촛불이 승리했다"라고 외쳤다. 환호성을 지르고 서로 얼싸안으며 춤을 추기도 했다. 옆 사람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시민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탄핵 인용은 광장의 위대한 촛불이 이룬 성과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날 퇴진행동은 헌재의 탄핵 선고 전부터 '2차 헌재 앞 긴급행동'에 돌입했다. 퇴진행동은 오전 9시 기자회견을 열어 헌재에 만장일치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탄핵 촛불 승리' 피켓을 들고 "박근혜를 감옥으로" "헌재는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선고 결과를 기다렸다.

안국역에 모인 시민들은 기각은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선고를 기다리던 퇴진행동은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탄핵이 기각된다면 즉각 헌재 결정에 불복하고 범국민 행동에 돌입하겠다"며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안국역 인근 빌딩 앞에서 철야 농성을 한 촛불시민은 탄핵 인용 소식이 전해지자 "반드시 탄핵 인용 된다는 확신이 실현됐다. 정의와 상식의 승리"라고 말했다.

경찰은 헌재 인근에 최상위 비상령인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9600여명의 병력과 차벽으로 시민들의 헌재 접근을 차단했다. 안국역 2번 출구는 아예 폐쇄됐다.
한편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지난 8일부터 철야 농성을 벌였던 탄핵 반대 측에선 실망감 가득한 탄식이 쏟아졌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이 참여해 만든 '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선고일 새벽부터 탄핵 기각 또는 각하를 주장하는 자유발언을 하고, 군가를 부르며 결과를 기다렸다. 거리에서 밤을 보낸 일부 참가자들은 컵라면으로 끼니를 떼웠다. 이들은 이날도 500만명의 '애국시민'이 이곳에 모였다고 강변하며 "박 대통령이 탄핵되면 북한 김정은이 좋아한다" "좌빨(좌파 빨갱이) 없는 세상 만들자" 등의 색깔론을 폈다.

이들은 연신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각하를 촉구했다. 탄기국이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서 탄핵선고 방송이 흘러나오자 지켜보는 이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헌재가 탄핵 인용을 결정하자 곳곳에서 헌재와 국회, 언론 등을 비난하는 욕설을 내뱉었다. 또 허공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님"을 외치며 통곡하는 이들도 보였다. 바닥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힘없이 태극기를 손에 쥐고 있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흥분한 참가자들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헌재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국민저항권을 발동한다. 최후의 행동에 들어가자"고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헌재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직접 보기 위해 1만9096명의 국민이 방청을 신청해 일반인 방청 경쟁률이 796대 1을 기록했다. 헌재는 24명에게 방청권을 배정했다. 탄핵 선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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