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조원진은 '朴 지키기'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5년 차를 맞이하는 동안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운명도 크게 엇갈렸다. 탄핵 정국 전부터 일찌감치 박 대통령과 결별한 탈박(탈박근혜)부터, 여전히 박심(朴心ㆍ박 대통령의 뜻)을 지키며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친박들도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원조 친박'에서 탈박으로 노선을 바꾸며 풍파를 겪었고, 최근에는 보수정당의 대권주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운명이 180도 바뀌었다. 유 의원은 2005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며 최측근으로 꼽혔지만 이후 안보ㆍ경제 정책 노선을 달리하며 각을 세워왔다. 재작년에는 '배신의 정치'라는 낙인까지 찍히면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역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총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원조 친박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대표 시절 친박 세력과 격하게 충돌하며 박 대통령 탄핵 찬성표를 던지며 결별을 선언했고, 대선 불출마와 함께 탈당을 결행했다. 최근 재등판론이 나오고 있지만, 20대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부담감이 있다.
탄핵 위기로 벼랑 끝에 몰린 박 대통령을 보호하며 '대통령 지키기'에 나선 친박들도 있다. 김진태, 조원진, 윤상현 한국당 의원은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며 여론몰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박(진실한 친박)으로 불리며 대구에서 당선된 정종섭 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박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전격 제안한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의 홍보수석을 지내며 '박근혜의 남자'로 불렸다가 '최순실 게이트'로 직격탄을 맞은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당의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지고 탈당했고, 박근혜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의원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채용 외압 의혹과 관련해 다음 달 2일 검찰 출석을 통보받은 상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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