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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에서 싼커로 바뀐 후 쓸어담은 '쇼핑리스트'도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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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개별여행객에 인기 품목은 '사드 영향' 비껴서 있어
대량 마스크팩 대신 기능성 화장품, 젤리형태 숙취해소제부터 홍삼·치킨 등 인기
캡처한 제품 사진 들고와 "이것 달라" 요구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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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논란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요우커)이 개별 관광객(싼커)으로 대체되면서 쓸어담는 장바구니 목록도 달라지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사드 영향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싼커들이 찾는 품목만은 사드 영향에 비껴서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에서 숙취해소제인 레디큐 제품 중 젤리 타입인 '레디큐-츄'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최대 신용카드회사의 은련카드로 가장 많이 구매한 제품으로 나타났다. 최근 '젤리' 맛에 눈을 뜨기 시작한 20~30대 젊은 싼커들이 젤리제형의 제품을 사들인 영향이다.
특히 웨이보, 웨이신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숙취해소캔디를 뜻하는 '지에지우탕'으로 불리며 입소문을 탔다. 중국형 파워블로거 왕홍이 한국 방문 시 필수 구매 아이템으로 소개한 것도 인기 요인이 됐다. 덕분에 올 1~2월 판매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100%로, 1년새 11배 폭풍성장했다.

레디큐 담당자는 "최근 사드의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 한류 상품 매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레디큐 시리즈는 최근 온라인 면세점에 입점, 매출이 신장되는 등 싼커를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CJ올리브영 명동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CJ올리브영 명동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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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로 사들이던 화장품류의 변화도 나타났다. CJ올리브영이 춘절기간을 포함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품목을 집계한 결과, 기존 마스크팩 위주의 화장품류에서 기능성 제품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매출이 큰 서울, 제주 등 40개 관광상권의 관광객 매출만 뽑아 분석한 결과 피부트러블, 점 뺀 자리 등에 붙이는 패치류의 기능성 제품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춘절에는 상위 5개 품목 중 3개 제품이 마스크팩과 손ㆍ발 관리제품 등 화장품류였다. 춘절기간 이후에도 싼커들이 산 품목들의 판매는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올리브영과 빙그레가 협업해 내놓은 바나나맛우유 핸드크림 등 이색 제품도 인기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한국인의 투명한 피부를 동경하는 싼커들이 스팟패치를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싼커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바나나맛우유 핸드크림과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차량용 방향제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요우커가 면세점에서 싹쓸이 해가던 품목 중 하나였던 '홍삼'도 큰 타격이 없는 모양새다. 드라마, 방송에서 제품을 본 싼커들이 제품 사진을 들고 매장에 와서 여전히 구매해가고 있다. 지난 춘절기간(1월13일~2월5일)동안 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치킨전문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메뉴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까지 요우커들은 30~40명씩 우르르 몰려와 여행 가이드가 주문하는 후라이드, 양념치킨을 주로 먹고 갔지만 싼커는 휴대폰으로 직접 찍은 메뉴 사진을 들고 와 "이 제품을 달라"고 구체적으로 요구한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싼커들은 '소이갈릭반, 스노잉치즈반'과 같은 시그니처 메뉴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메뉴를 공유하기도 해 기존 싼커 방문객이 SNS에 글을 올리면 이를 보고 또다른 싼커가 매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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