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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세트, 중국인 두 마리 토끼 놓친 백화점 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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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죽쑤고 '떨이' 세일까지
싼커 마케팅도 매출엔 별 도움 안 돼

한 백화점의 참조기 설 선물세트. 22만원이었던 가격이 16만5000원, 13만원으로 점점 깎였다.

한 백화점의 참조기 설 선물세트. 22만원이었던 가격이 16만5000원, 13만원으로 점점 깎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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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백화점 업계가 설 선물세트 판매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잡기 등에서 모두 재미를 보지 못하며 울상 짓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2월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설 선물 매출(사전 예약 판매 포함)이 지난해 같은 기간(설 직전 일수 기준)보다 1.4% 줄었다. 현대백화점의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해 12월26일부터 지난 22일 기준 설 선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나 떨어졌다. 지난해 12월1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은 1년 전보다 2.2% '찔끔' 늘었다.
일반적으로 설ㆍ추석 선물세트는 해당 월 백화점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설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백화점의 '1월 장사'는 사실상 죽을 쑨 것이라는 평가다.

백화점에서 지난해 추석까지 5만원 이하 선물세트는 와인과 견과류 등 소수 품목이었다. 지난해 9월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후 첫 명절인 이번 설을 앞두고는 5만원 이하 선물이 대다수를 차치했다. 롯데백화점은 5만원 이하 가격대의 선물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60% 늘렸다.

이에 더해 백화점들은 이례적으로 막판 '떨이' 세일에까지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이날까지 15개 모든 점포에서 선물세트를 5~30% 할인하는 '설 선물세트 특별 할인전'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도 전날까지 '설 마지막 5일 블랙위크'를 열어 설 선물세트를 정상가보다 20~70% 싸게 내놨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물세트 본 판매가 부진했고 점차 매출 비중이 커지는 예약 판매 매출도 대부분 지난해 12월 선반영됐다"며 "올 1월 백화점들의 매출 역신장 폭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업계는 요우커 매출에서라도 부진을 만회하려 했으나 이마저 신통치 않다. 각 백화점은 코리아 그랜드 세일(20~28일)과 중국 춘절(春節·27~2월2일) 기간 요우커, 특히 싼커(散客·중국인 개별관광객)를 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제한 움직임으로 단체 관광이 줄어들자 싼커 마케팅으로 선회한 것이다.

그러나 싼커의 경우 규모가 상당하다고 해도 구매력은 기존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또 "백화점 업계의 중국인 매출 비중은 원래 전체의 2% 내외에 불과했다"며 싼커 마케팅이 매출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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