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 이익 사진도 틀려…"검정교과서도 수천건 수정" 변명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의 오류가 점입가경이다. 엉뚱한 인물이 사진으로 들어가고 틀린 설명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교육부도 일부 내용이 잘못된 사실을 시인하고 수정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 1일 전국역사교사모임이 제기한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최종본 208쪽의 안창호 관련 서술 오류에 대해 관련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오류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류 내용을 다음달부터 연구학교에서 쓰일 보급본을 제작할 때 정정해 반영하기로 했다.
국사편찬위는 "신한민보 등 1차 자료와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안창호는 초대회장이 아닌 3대 회장이며, 초대 회장은 최정익으로 확인됐다. 윤병구는 1912년 2대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창호를 초대 회장으로 잘못 서술한 경위에 대해서는 "집필진이 도산안창호기념관, 도산학회 자료와 민족문화대백과사전, 두산백과 등 백과사전류에 안창호가 초대 회장이라고 서술돼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교 한국사 241쪽에 실린 '한국 광복군 국내 정진 대원들'이라는 제목의 사진은 원본과 좌우가 바뀌었고, 116쪽 조선전기 지방제도 설명 지도와 145쪽 조선시대 보수상과 장시유통망을 소개하는 그래픽도 잘못된 자료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28일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도 공개 이후 약 한달 간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단순 오류 정정 등을 포함한 총 760건의 수정 사항을 최종본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종본 역시 잇따른 오류가 발견되면서 교과서의 정확도 및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됐다.
국사편찬위 관계자는 "지난 2013년 8월 검정을 통과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도 검정 통과 과정에서 2250건의 수정·보완 사항이 지적돼 수정이 이뤄졌고, 검정 통과 이후에도 3년에 걸쳐 총 638건의 수정·보완을 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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