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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 반도체 딜]최태원 회장의 뚝심…SK, 반도체 영토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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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최태원 SK 그룹 회장은 2012년 그룹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조4000억원에 하이닉스를 사들였다. 당시엔 반도체 불황과 하이닉스 적자 등을 이유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최 회장은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해 인수를 밀어붙였다. 이후 SK에 편입된 하이닉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시설투자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SK그룹의 효자 계열사가 됐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실어준 최 회장의 '뚝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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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하이닉스를 시작으로 반도체 영토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SK㈜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LG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LG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SK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 사업을 또다시 확장했다.
SK㈜는 2015년 8월 SK C&C를 합병한 뒤 반도체 소재사업을 5대 성장 영역으로 정하고 공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에 처음 진출했고, 이후 산업용가스 제조사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하고 합작법인인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를 설립했다. SK그룹의 반도체 계열사만 총 5개에 이르게 된 것이다.

실적도 좋다. 삼불화질소(NF3) 세계 1위 업체인 SK머티리얼즈는 인수 후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46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SK트리켐은 올 하반기 프리커서(화합물 증착) 생산에 돌입하며, SK쇼와덴코의 식각가스 공장도 올 3분기 양산을 시작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도 막대한 투자가 있을 예정이다. 최 회장은 경영복귀 후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M14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2024년까지 46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이를 구체화하고 있다. 공장에 들어가는 제조장비까지 포함하면 최종 투자금액은 15조~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SK의 반도체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남다른 반도체 사랑이 사업 확장, 투자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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