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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 반도체 딜] LG, 반도체 '못 다 핀 꿈' 대신 신사업투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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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LG 그룹이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제조 기업인 LG실트론의 지분과 경영권을 SK에 매각하면서 LG의 반도체 역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그룹의 반도체 산업은 IMF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 주도로 이뤄진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 LG그룹은 LG반도체를 현대로 넘겼다. 막판까지 버티다 반도체 산업을 넘기는 것을 수용한 LG는 이후에도 반도체 산업을 놓친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구 현대반도체) 등이 반도체 업황을 타고 승승장구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등 완제품이 어려워도 반도체사업이 항상 구원투수 역할을 해 LG로써는 입맛이 쓸 수밖에 없었다.

이후 LG전자는 LG실트론을 비롯해 실리콘웍스 등을 인수하면서 다시 반도체 산업에 관심을 보여 왔다. LG전자에서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 인텔과 손잡고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응용프로세서(AP) 자체 생산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LG의 반도체 관련 사업부들이 '뉴 반도체'로 뭉친다면 적지 않은 시장 영향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곤 했다. LG전자(모바일AP)와 LG이노텍(LED 칩 웨이퍼),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용 인셀 칩), LG실트론(반도체 웨이퍼) 등의 사업부들이다.
그러나 이번에 LG실트론의 지분과 경영권을 SK에 전격 매각하면서, 구 회장이 '못 다 핀 반도체 꿈'을 접은 것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LG그룹의 대표 계열사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영향을 미치면서 영업이익이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상황이 어려운 만큼, 한 그룹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실적이 어려운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자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마치 지난 2014년 삼성-한화간 빅딜과 비슷한 성격이다.

LG그룹은 실트론을 매각함으로써 62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만큼 전장부품 등 주력 사업에 적극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그룹 내 반도체 사업 영역의 부재로 시너지 효과가 적었고, 최근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매각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장부품 사업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다른 기업의 인수 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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