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랜드마크로 가기 위한 관건은 면세점 확보 여부
"단순 쇼핑시설 넘어 문화·관광 인프라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이 3차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사활을 걸었다. 내년 4월 완공을 앞둔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그룹 숙원인 '동북아 랜드마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면세 시설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월드타워점 폐점 이후 6개월 간 매장을 비워두며 배수진을 친 데 이어 2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로 막판 승부수를 띄우는 모양새다.
롯데면세점은 13일 관광객 유치와 강남권 관광인프라 구축, 중소 협력업체 지원 등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3차 시내면세점 입찰 프레젠테이션(PT)에서도 입점 부지로 선정한 월드타워점의 강점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투자계획을 강조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의 이같은 승부수는 이번 면세점 유치 여부에 따라 그룹이 명운을 걸고 건설한 롯데월드타워의 성패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연매출 6000억원 수준으로 월드타워 전체 실적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면세점 특허기간을 5년으로 단축한 관세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첫 특허심사인 지난해 11월 재승인에 실패, 지난 6월 폐점됐다. 이후 1500여명의 직원들은 순환휴직 등을 통해 면세점 재개점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면세점 방문을 위해 롯데월드타워에 몰리던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발길이 끊기면서 '동북아 랜드마크'를 자처하던 월드타워의 방문객 수도 급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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