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과 관련 자당의 의원들이 항의 전화·문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관련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 '홍위병'을 거론하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본인의 핸드폰을 들어 보이며 "편리한 것도 있지만 불편한 일도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화번호뿐 아니라 의원님들의 주소가 공개돼 자택 앞에 몰려가 시위를 하는 그런 선동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너무나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새누리당 의원들에 대한 항의 연락은 전날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등이 담긴 웹페이지 링크가 인터넷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퍼지면서 시작됐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동참하라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일부 의원들은 욕설이 담긴 비난 메시지를 많게는 300통 이상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반대 의원의 명단을 올리자 이에 반발한 의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표 의원에게 명단 게제를 중단하라며 항의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과 표 의원 간의 고성과 말다툼이 일어났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도 표 의원에 대한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 이어졌다.
표 의원은 본회의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제가 평소 좋아하고 사랑하는 장제원 의원과 감정적 싸움까지 한 상황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장제원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탄핵이 누구 때문에 이뤄지지 못하는지 분명하게, 끝까지 국민과 공유하고 책임을 명확하게 지겠다"며 명단 공개를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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