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여성긴급전화 1366 중앙센터 상담팀장 "시선 두려워 신고하지 않고 참고 견디면 더 힘들어져"
박민정 여성긴급전화 1366 중앙센터 상담팀장(사진)은 "아직도 가정폭력을 집안 문제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면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식이 변했다고 하지만 나만 참고 인내하면 행복한 가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버티는 피해자들이 많다"며 "보호를 받고 있다 하더라도 가정폭력의 고리가 끊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후에 발생할 제2의 폭력에 대한 두려움도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가 더 사랑해 주면 가해자가 변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 부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아동학대나 가정폭력의 문제를 경험한 17세 미만 아동들이 가출을 하고 경제적인 문제로 성매매에 노출되는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또 가정폭력에 시달린 아이들이 성장한 다음엔 부모에게 노인학대를 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가정폭력 근절을 위해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명이 가해 행위를 했는데 나머지 피해를 본 3명이 움직여야 한다"면서 "100m 접근 금지나 통신 부분에 대한 제한은 있지만 가해 행위자에 특별한 조치는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형사상 처벌과 적절한 상담이나 의료 치료 등을 통해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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