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내년 '2017년 경제ㆍ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수출액(통관 기준)은 5007억달러, 수입액은 41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올해 추산치 대비 각각 2.1%, 3.6% 개선된 수준이지만, 전체 무역규모 전망치는 1조달러에 못미친다. 지난해 연간 무역 1조달러선이 붕괴된 이후 3년 연속 실패가 예상된 셈이다.
특히 정부 산하기관에서는 민간에 비해 다소 긍정적으로 전망수치를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수출입 지표는 이보다 훨씬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수출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다시 무역규모 1조달러를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 인상 여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ㆍ브렉시트) 영향,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구조조정, 정치 상황 등이 변수"라고 말했다.
더욱이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정국혼란이 이어지며 빠르게 변화하는 통상환경에 민첩하게 대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 초 미국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 이후 중미 간 무역마찰이 현실화할 경우 우리 경제가 받아들여야 할 충격파도 크다. 우리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감소는 기업 경영 악화와 경상흑자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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