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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환율 '달러당 7위안' 눈앞…인민銀 통화정책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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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환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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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의 통제력 약화일까, 의도적 방치일까.'

중국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7.0위안 돌파를 목전에 두면서 단기 향방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추가 절하를 용인할 것인지 아니면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인지 정책 결정을 놓고 기로에 섰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25일(현지시간)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6.9168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보다 위안화 가치를 0.12% 추가 절하한 것이다. 위안화 기준 환율이 달러당 6.9위안선을 넘은 것은 8년 5개월 만이다. 역외 위안화 가치는 2010년 말 거래 개시 이후 처음으로 6.96위안대까지 추락했다.

최근 위안화 가치가 급속도로 떨어진 것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부터다.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와 우려,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달러는 연일 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사이 인민은행은 이달 들어 최장 기간인 12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를 낮췄다. 이 기간 절하 폭만 2.21%에 달했다.

인민은행의 이 같은 이례적 행보를 보는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인민은행이 달러화 강세를 틈타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인민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예전만큼의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으로 나뉜다.
쉬훙차이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경제연구부 부장은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의 변동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맞물린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위안화 가치가 대폭으로 하락할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편입함에 따라 향후 5~10년 내 해외시장에서 위안화에 대한 수요는 6~8조위안에 달할 것이며 이는 위안화 가치 절상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의 위안화 환율 변동이 달러 강세라는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일 뿐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과는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위융딩 중국 사회과학원 학부위원도 "중국에는 인민은행의 자본 통제라는 최후의 환율 방어 수단이 있다"며 "단기적인 위안화 절하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긍정론을 펴는 중국 경제학자들과는 달리 해외에서는 인민은행이 자본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인민은행이 지나치게 빠른 위안화 절하 속도를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역내외 위안화 환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는 인민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소재 누버거 버먼의 프라산트 싱 선임 매니저는 "인민은행의 개입은 일시적일 뿐더러 강력한 유동성 통제에 나서더라도 시장의 중심추는 이미 위안화 약세로 기울어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전날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인민은행의 외환보유고와 외환 매매 감소 폭이 줄었다는 것은 외환시장에서 개입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초 예상보다 위안화 절하 속도가 빨라진 탓에 선강퉁(深港通·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 시행이 늦어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강퉁을 통해 해외 자본을 유인하려던 중국 당국의 의도와 달리 위안화 약세 탓에 자본 유출 가능성이 더 높아져 시기를 다시 조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12월5일 시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샤오자 홍콩증권거래소 총재는 22일 "증권 감독 당국이 1~2주 내 선강퉁 개통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라면서 "정식 개통이 늦어지는 데는 적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니 시장의 과도한 해석이 없기를 바란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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