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거래소의 '내맘대로' 맥킨지 보고서

최종수정 2016.11.07 11:24 기사입력 2016.11.07 11:24

댓글쓰기

'지주사 전환' 관련 입맛 맞는 내용만 공개
실제론 '코스콤과 지배구조 개선' 등 강조
'거래시간 연장, 긍정적 측면 없다' 지적도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한국거래소가 세계적 경영컨설팅사 맥킨지코포레이티드(맥킨지)에 의뢰해 받은 최종보고서에서 입맛에 맞는 내용만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맥킨지가 '지주회사 전환을 권고했다'는 거래소의 당초 발표와는 달리 실제 보고서에는 지주회사 전환의 필요성보다 금융정보기술 자회사인 코스콤과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IT 효율화전략이 강조돼 있었다.
7일 아시아경제가 맥킨지의 '한국거래소 미래성장을 위한 전략 방향성 수립' 최종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전체 331쪽 중 지주회사로 전환시 장단점 및 리스크 등이 제시된 부분은 6쪽에 불과했다. 대신 맥킨지는 성장잠재력이 있는 사업부문별 수익성 개선 및 사업다각화 전략을 소개하는 데 보고서 대부분을 할애했다.

맥킨지는 거래소가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를 탈피해 사업다각화를 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보서비스(시장정보 및 지수사업)'사업 부문의 개선에 집중해야한다고 분석했다. 맥킨지는 나스닥(NASDAQ)의 경우 IT사업이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거래소의 IT사업이 단순한 기반 시스템을 넘어 상품·서비스업의 일부로 진화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맥킨지는 우선 시장정보 서비스 관련 코스콤과의 계약조건 및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거래소가 코스콤에 시장 데이터를 넘기면 코스콤이 증권사, 자산운용가, 은행, 기업 등에 배포하는 이원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맥킨지는 이를 통합할 경우 보다 고급화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며 IT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킨지는 나아가 거래소, 코스콤, 연합인포맥스, 에프앤가이드 등 6곳에서 각각 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증시 데이터 시장의 문제를 지적하고, 블룸버그와 같이 정보의 생성ㆍ가공ㆍ분배 전 과정을 '원스톱 솔루션'으로 통합할 경우 보다 질 높은 분석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맥킨지는 인덱스(지수)사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코스콤과의 IT 통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개별 인덱스 개발프로젝트 진행시 코스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개발비용이 많이 들 뿐더러 개발 소요시간 또한 길어지므로 인덱스사업 성장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려면 '내부 IT시스템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또 미국의 사례를 들어 리서치 개발 전담팀을 구성해야한다고도 덧붙였다. 전담 리서치 인력의 부족으로 신규 지수 개발이 고객 요청에 대한 수동적인 대응에 그치게 된다는 것이다.

맥킨지는 한국거래소의 의뢰로 지난 6월부터 17주간의 분석을 거쳐 이같은 보고서를 내놨다. 거래소 측은 대외비라는 이유로 보고서 내용 중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된 극히 일부분만을 발췌해 지난 2일 공개한 바 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