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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진퇴 벼랑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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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진퇴 벼랑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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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해야할 대표가 말실수로 논란키워
남경필 등 "리더십 상실, 물러나는 게 맞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취임 석 달도 되지 않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최순실 게이트'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사태를 수습해야 할 이 대표가 경솔한 말실수로 논란을 키우자 지도력을 의심받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당내서는 비박(비박근혜)을 중심으로 한 사퇴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사퇴는 곧바로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현상)을 불러 올 수 있어 그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27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생략하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태도는 사태 초기 있었던 '친구 연설문' 발언의 여파 때문이다. 그는 최씨의 연설문 개입 사건이 터진 지난 25일 "제가 대정부 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다양하게 언론인들의 이야기도 듣고, 문학인들 이야기도 듣고, 완전 일반인들, 상인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또 친구 이야기도 듣고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이 대표는 여론의 비아냥거림을 받았다.

 비박은 이 대표의 사퇴를 꾸준히 거론하며 친박(친박근혜)을 압박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8일 "여당 대표는 대통령 리더십 공백을 메우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안타깝지만 이정현 대표는 리더십을 상실했다. 이 대표는 당과 국가를 위해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기 탈출의 출발은 당대표 사퇴"라며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중심에 서서 야당과 함께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도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다"며 이 대표의 결단을 거듭 요구했다.

 친박 지도부는 일단 비박의 지도부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에 거부 방침을 밝히고 있다. 현 상황을 최대한 수습해야 하는 것이 당 지도부의 책임이라는 이유다.
 하지만 친박 지도부가 붕괴할 경우 이후 비대위 체제는 비박이 장악할 것으로 보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더 우세한 상황이다. 비박이 당 주도권을 장악한다면 '한 몸'이었던 당청 관계는 위기를 맞을 것이고 이는 곧 박 대통령과의 사실상 결별을 의미한다. 여기에 비박 대선 주자들을 중심으로 '과거 청산'을 위한 박 대통령의 탈당론이 대두된다면 곧장 '식물 정부'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이 대표가 이미 당내 리더십을 상당 부분 상실한 상황에서 현 체제가 존속된다 하더라도 '식물 지도부'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어, 당 지도부 거취문제에 대한 격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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