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한국 관광 여전히 적자…중국 의존도 낮춰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경제가 기침하면 한국경제는 감기에 걸린다" 갈수록 커지는 대(對) 중국 의존도를 경계해야한다는 의미다. 중국경제가 악화되면 한국경제가 고스란히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가 내수의 버팀목으로 불릴 만큼 관광 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일본 여행수지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일본보다 더 심한 국내 관광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총 1970만명 중 중국인 관광객은 약 500만명으로 25.4%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중국이 308만명으로 가장 높지만 한국(238만명), 대만(216만명), 홍콩(87만명) 등 고르게 방문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03만명에 머물렀고 대만(39만명), 홍콩(31만명) 등을 합쳐도 중국(381만명)에 기울어진 축을 버티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일본은 관광객 다변화를 통해 지난해 처음 여행 수지가 흑자로 전환됐다”며 “반면 한국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내수는 요우커가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9일까지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 할인 이벤트에 참여한 주요 유통업체 5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개 면세점의 매출 증가율이 29.5% 가장 높았다. 이어 편의점(4개) 15.8%, 온라인쇼핑(28개) 12.3%, 백화점(5개 업체) 8.7%, 가전전문점(4개) 5.7%, 대형마트(4개) 1.6%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요우커 의존도가 커지면서 중국발 악재로 인한 부침도 심해졌다. 정부가 지난 6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HAD·사드) 배치를 결정한 이후 석달만에 면세점 외국 관광객 매출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외국인 구매고객수도 지난 8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줄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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