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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절벽]인상된 소주가격에 매출 뚝'↓'…"싼 수입맥주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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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장기화에 혼술족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
가격 인상 당시 주장과 배치돼 곱지 않은 시선도

서울시내 모 대형마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주와 맥주 할인 쿠폰. 사진=이주현 기자

서울시내 모 대형마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주와 맥주 할인 쿠폰. 사진=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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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연이어 소줏값을 인상한 주류업체들이 매출 신장세가 주춤해지자 소비자를 공략하고 수입맥주의 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할인에 나섰다. 불황으로 소비절벽이 심화되자 주류업계에 할인 판매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난 것이다.

집에서 홀로 술을 즐기는 혼술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영향으로 인해 이같은 현상이 더욱 도드라지자 주류업체들이 고육지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소주업체들이 가격 인상 당시 '2012년 이후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제조 및 판매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주류 등 주류업체들은 최근 대형마트에서 비치된 쿠폰을 제출하면 해당 금액만큼 가격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주류 가격 할인은 이례적인 것으로 지난해 말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줄어들자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이들 업체들은 소주와 맥주 대표 제품에 병당 50원에서 팩 제품 구매시 수백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이번 행사는 주류회사가 별도의 쿠폰회사와 계약을 맺고 사측이 원하는 시기에 맞춰 쿠폰회사가 판매점과 쿠폰 설치 및 운영 등에 대한 계약을 맺어 진행됐다.

주류업체는 '주류 거래금액의 5%를 초과하는 경품을 지급해서는 안된다'는 국세청 고시에 소극적으로 행사를 진행해왔지만 과거 땅콩 등 간단한 안줏거리를 제공하던 경품을 가격할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특히 할인 금액은 국세청 고시에 위반 되지 않는 선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중이다.

일각에서는 상반기에 비해 판매량 성장세가 둔화된 주류업체들이 매출 증대와 경쟁사에게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할인 행사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해당 대형마트에 따르면 소줏값 인상 이후 올 상반기 전년 대비 평균 두자릿대 신장률을 보였지만 여름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는 단 한번도 두자릿대 신장률을 보이지 못하고 한자리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맥주의 경우 수입맥주가 1년 내내 상시 할인을 하고 전용잔을 제공하고 있는 것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예 출고가 자체를 낮춘 곳도 있다.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대선주조는 지난 7월 주류업계 최초로 16.9도 저도 소주 '순한시원'의 출고가를 1008원에서 600원으로 408원(40.47%) 낮췄다.

대선주조 측은 일정 기간 한정으로 진행되는 프로모션이라고 밝혔지만 무학 좋은데이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9월 하이트진로가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낮춰 출시한 부산경남 로컬 제품인 '참이슬 16.9'와 지난 3월 롯데주류가 '16도 처음처럼'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오자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해당 할인행사는 연중 상시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일정 기간 특정 제품을 고객 프로모션 차원" 이라며 "홈술족(집에서 술을 마시는 이들)이 증가한데 따른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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