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현대차 파업에 중소기업 가동률 급감… 81.7% "피해 크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현대차 노조 파업에 따른 피해정도(단위: %)

현대차 노조 파업에 따른 피해정도(단위: %)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A사는 현대차 납품비중이 70%에 달하지만 최근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공장가동이 멈췄다. 이로 인해 설비가동률이 100%에서 60%로 감소했고 두 달여 파업기간 동안 매출액이 감소해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파업이 끝나면 현대차 직원들 급여는 올라가겠지만 우리는 당장 직원들에게 줄 인건비 지급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협력사에게도 물품대금 지급이 어려워 연쇄적인 자금난이 예상된다"고 하소연했다.

#. 현대기아차 납품비중이 약 50%에 달하는 협력업체 B사도 피해를 입고 있다.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생산설비 가동률은 평소의 70~80%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1년에 한 번은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납품 차질을 빚고 있다"며 "내수시장에서는 노조파업에 대한 리스크가 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협력업체들이 말은 안 해도 현대차 노조의 임금 인상이 협력업체의 납품단가 인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협력 중소기업의 생산설비 가동률이 20%포인트 이상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10개사 중 8개사는 지난 7월 이후 현대차 노조의 장기간 파업에 따른 피해를 크게 체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현대차 협력중소기업 12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노조 파업이 협력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파업 후 생산설비 가동률은 68.3%를 기록했다. 파업 전 생산설비 가동률(91.6%)보다 23.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응답기업의 81.7%는 '피해가 크다'가 답했다.

파업 전·후 생산설비 가동률(단위: %)

파업 전·후 생산설비 가동률(단위: %)

원본보기 아이콘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겪은 납품차질 경험 횟수의 경우, 2016년에 평균 5.8회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평균 2.2회), 2015년(평균 2.6회)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협력중소기업들은 파업 장기화 시 고려하고 있는 경영조치(복수응답)에 대해 '근로시간 단축 등 생산축소'(65.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별다른 조치없이 기다린다'는 응답도 40.8%로 높게 나타났다.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현대차 협력사와 소속 근로자들의 손실이 고스란히 불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현대차 노조 파업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성숙한 노조운동 등을 통한 노사간 신뢰회복'(60.8%)을 꼽았다. 일시적인 파업 사태 해소보다는 매년 반복되는 파업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현대차 노조와 사측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는 얘기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협력중소기업의 피해가 매우 큰 상황"이라며 "평균 연봉을 1억원에 가깝게 받는 현대차 노조가 자신들의 일자리와 임금인상에만 관심을 두는 것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외면한 것으로 연대의식을 갖춘 진정한 노조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또 "중소기업 근로자와 대기업 근로자간 비정상적인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의 인건비와 비용 절감 성과를 대기업이 전유하는 이러한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