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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구조조정 1년]도크 가동 중단 '나몰라라'…현대重 노조 "나홀로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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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현대중공업이 최근 울산 조선소에 있는 도크(선박 건조 시설) 중 1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수주절벽 때문에 일감이 줄어서다. 일감이 부족해 도크 가동을 중단한 것은 1972년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처음이다. 회사가 사상 최악의 위기에 내몰렸지만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부터 울산 본사에 있는 제4도크의 가동을 중단하고 선박을 보수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도크는 공장에서 제작한 선박 블록을 조립해 선체를 만드는 선박 건조 핵심 시설이다. 오는 11월부터는 도크에 바닷물을 채워 안벽(파이프·전선 설치 등 의장작업을 하는 시설)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절벽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동을 멈추는 도크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모두 11개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다. 안벽으로 전환되는 제4도크는 1977년 길이 382m, 폭 65m 규모로 만들어졌다. 연간 3~4척의 초대형 선박이 이곳에서 건조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제4도크는 회사가 성장하기 시작할 때 기공됐고, 이후 현대중공업의 성장을 함께한 핵심 시설"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제4도크의 가동을 중단한 것은 그만큼 일감이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실적은 심각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단 9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9척을 수주했다. 1~7월 누적 수주금액은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이상 급감했다.

이처럼 회사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도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나홀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지난 7월부터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과 분사에 반대하면서 연일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8일까지 5차례에 걸쳐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부분파업을 벌였다. 현대자동차 노조와 23년 만에 연대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회사가 벌이는 구조조정 작업이 노조와 사전 협의나 합의 등 어떠한 절차도 거치지 않아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성과급 지급, 우수 조합원 해외연수 지원,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것도 모자라 2004년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 이후 12년 만에 재가입을 추진 중이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자체 소식지 '민주항해'를 통해 "금속 산별노조로 조직전환을 검토하겠다"면서 "금속노조 가입방향을 실무적인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는 과정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산별노조로 규모를 키워 회사측의 구조조정에 맞서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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