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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명언 남긴 야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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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사람 - 메이저리그의 전설, 양키스 포수였던 요기 베라 타계 1주기

요기 베라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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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요기 베라의 명언은 그가 이 말을 한지 4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스포츠 현장에서 자주 회자되고 있다. 올해 국내 프로야구 5강에 들기 위한 경쟁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구단들은 저마다 이 말을 아로새기고 있을 것이다. 종목을 떠나 최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에서 '할 수 있다'를 되뇌며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박상영 선수의 투혼에도 이 말은 딱 들어맞는다.

22일은 이 명언을 남긴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1925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베라의 본명은 로렌스 피터 베라다. 그가 자주 가부좌를 트는 모습을 본 친구가 요가 동작 같다며 요기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그는 현역 선수 시절 이 별명을 이름처럼 쓰며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2120경기에 나서 타율 0.285, 358홈런을 기록했고 15시즌 연속 올스타에 뽑혔다. 세 차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를 차지했고 10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양키스도 베라의 등번호 8번을 영구결번했고 그는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던 베라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했던 때는 뉴욕 메츠의 감독이던 1973년이다. 당시 메츠가 지구 최하위로 처지자 한 기자가 베라에게 "시즌이 끝난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했고 결국 메츠는 그해 지구 우승을 차지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 (사진=MLB 닷컴 제공)

메이저리그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 (사진=MLB 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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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는 이 밖에도 "야구 경기의 90%는 정신에 달려 있다", "기록은 깨질 때까지만 존재한다", "똑같이 할 수 없다면, 따라 하지도 마라",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등 숱한 명언을 남겼다. 그의 말이 '요기즘'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랑을 받았던 것은 야구가 그렇듯 인생의 요소요소에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나 요기즘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분야를 떠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헌사로 읽혔다. 지금은 비록 잘 풀리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역전의 기회가 찾아 올 것이라고 믿는 인생에 대한 응원이기도 했다. 또 때로는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처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담기도 한다. 레니 크라비츠도 같은 제목의 노래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며 절절한 사랑을 읊조린 바 있다. 야구도, 인생도, 사랑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어디든 들어맞는 요기 베라의 격언에도 예외는 있지 않을까 싶다. 가령 끊임없는 사고로 사회 전반에 감도는 위기처럼, 그럼에도 끝내 소통하지 않고 남 탓만 하는 오기처럼, 그렇게 제구실 못하는 정치인의 임기처럼, 어서 끝났으면 하는 것들 말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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