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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금융지주 전환 속도…넘어야 할 난제도 많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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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초사옥 전경. (출처 : 아시아경제 DB)

삼성 서초사옥 전경. (출처 :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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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생명 이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회사 전환으로의 걸음도 한 발짝 더 내딛었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선 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야 하고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야 한다. 아직까지 지분 정리 과정이 더 필요한 상황인데다 관련법 등 대외적 여건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오너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은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돼야 한다. 관련법 발효 시나리오에 맞춰 지분정리를 단계적으로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18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증권 지분 8.02%(613만2246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매입가격은 18일 종가(3만8200원) 기준으로 총 2343억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은 기존 11.14%에서 19.16%로 늘었다.

삼성생명 측은 이번 삼성증권 지분 인수와 관련해 "시너지 창출과 회사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 SRA자산운용 등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등 시너지 제고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이와 함께 삼성증권이 보유한 종합자산관리 역량을 통해 ▲대체투자 기회 확대 등 투자수익률 제고 ▲부유층 마케팅 경쟁력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이유로 들었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의 삼성증권 지분 인수가 금융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에도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를 전량 인수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지분은 추가적으로 더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카드 보유 지분은 30%를 넘었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 요건에 부합하지만 삼성화재(15.93%) 지분은 15% 가까이 더 사야 한다. 삼성증권 지분도 추후 10% 남짓 추가 매입해야 한다.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 19.3%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2% 역시 정리해야만 금융지주사 전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당장 금융지주사 전환을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법적 요건도 완벽하게 갖춰진 상태는 아니다,

금융중간지주회사법은 국회에 발의만 돼 있지 언제 통과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법이 발효돼야 삼성생명 같은 금융사가 같은 금융계열 자회사를 거느리는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다. 19대 국회에서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중간금융지주회사법)이 무산됐으며, 20대 국회에서는 다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개정안은 금산분리를 완화해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소유는 인정하되, 금융자본과 산업자본간 출자 등을 막기 위해 중간금융지주회사를 도입하는 게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지분구조를 단순화하고, 오너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필수적인 상황"이라면서도 "당장 전환하기는 어려운 만큼 법 개정 여부를 살펴보며 대응할 수 있도록 우선은 간단한 지분정리부터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64만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3년7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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